ARM·오픈AI 투자 성공…日소프트뱅크, 3년 만에 흑자전환

입력 2024-11-12 17:53   수정 2024-11-13 00:3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반기 기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투자 기업 가치가 오르고 인도 등에서 투자한 회사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12일 2024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이 1조53억엔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조4087억엔 적자였다. 4~9월 기준으로는 2021년 이후 3년 만의 흑자다. 글로벌 주가 상승과 투자 기업의 IPO 등에 따라 실적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그룹 산하 비전펀드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비전펀드는 4~9월 6103억엔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1811억엔 흑자) 대비 흑자 규모를 세 배 이상 늘렸다.

시장에선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5조엔 규모로 늘어난 ‘군자금’을 활용해 AI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투자회의에서 “다음 큰 한 방을 위해 수백억달러(수조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지능의 1만 배에 달하는 초인공지능(ASI)이 2035년까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2년 중국 알리바바그룹 주식을 매각한 자금 등으로 확보한 유동성이 6월 말 기준 4조6000억엔에 달한다. 손 회장은 약 90%의 지분을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을 AI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AI용 반도체 개발·제조를 넘어 데이터센터, 로봇, 전력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ARM 주가 상승에 따라 순자산가치(NAV)가 6월 말 기준 35조엔으로 늘었다.

비전펀드는 지난 10월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손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상적으로 채팅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7월 AI 연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반도체 칩을 개발하는 영국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6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신산업은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에 엔비디아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자금 측면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에 맞서기 쉽지 않지만 ARM이나 그래프코어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 아시아에서 협력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