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신임 대표는 2021년 코오롱그룹에 합류한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세계 1위 도료 업체인 네덜란드 악조노벨과 삼화페인트 등을 거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낸 뒤 지난해 코오롱그룹 내 플라스틱 소재 제조사인 코오롱ENP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허 대표는 코오롱ENP를 이끌며 사명을 바꾸고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업계에선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체질 개선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9월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에서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부를 분할 합병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실적이 부진한 PET 필름 사업부는 떼어냈다. 이 같은 사업 재편을 마무리할 적임자로 허 대표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금융 전문가로 2013년 코오롱그룹에 합류한 유 대표가 중국 지주사를 함께 맡도록 한 것도 눈에 띄는 인사다. 코오롱스포츠 중국법인이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중국 시장에 안착한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까지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을 이끈 김영범 대표는 코오롱ENP 대표(사장)로 자리를 옮겼다. 방민수 코오롱글로텍 대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부사장에 선임됐다. 방 대표가 떠난 자리는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덕용 상무가 맡는다. 수입차 유통 계열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부문을 두 개로 나눠 각자대표를 선임했다. 자동차사업부문은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가 겸직하고, 새로 신설된 신사업부문은 최현석 전무가 이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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