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스타트업 CEO] 김송현 시에라베이스 대표(2024년 창업중심대학 도약기 창업기업 지원사업)

입력 2024-11-12 22:46   수정 2024-11-12 22:47



시에라베이스는 로봇 지능화 점검 솔루션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송현 대표(42)가 2019년 6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한양대 박사 졸업 후 일본 교토대와 포항공대에서 AI를 연구했다. 포항공대 연구교수 시절 당시 박사 과정이었던 한상수 이사(COO), 신성균 이사(CTO)와 의기투합, 시에라베이스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창업 동기는 AI 활용처를 고민하다가, 사람이 터널 안에서 위태롭게 안전진단을 하는 모습을 보고 AI에 로봇을 결합하면 사람을 대신해 안전하게 시설물과 건축물의 안전을 진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점검의 지능화는 시에라베이스의 주력사업 모델이다. 연구교수 시절부터 5년 넘게 연구 끝에 지난해 말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했다.

“모든 시설물과 건축물을 이동형 로봇(드론)으로 자율비행해 진단한다는 목표를 세워 개발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이 기간 정부(정책 과제)와 업계(민간 과제)의 직간접 도움으로 버티며 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말 개발 성공과 동시에 정부 인정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가 20개사를 꼽은 ‘스마트건설 강소기업’으로 선정됐고, 올 5월에는 대기업도 받기 힘들다는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제990호,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드론시스템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한 콘크리트 구조물 외관조사 기술)에 지정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최근에는 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3대 ICT 행사인 자이텍스(GITEX)에서 40여개국 600여개사가 참가한 글로벌 AI 경진대회에서 당당히 3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에라베이스는 다수 로봇의 3D 동시 관제를 통한 건설 현장의 스마트 점검 모니터링이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브랜드명은 ‘시리우스(SIRIUS)’다. ‘어떻게 하면 교량, 댐, 건축물과 같이 위험한 시설물을 안전하게 진단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먼저 3D 맵핑 후 비전(카메라)으로 진단하도록 했다. 3D 맵핑을 위해 좌우로 회전하는 라이다를 상하로 추가 회전시키는 ‘회전형 라이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적용 사례가 흔하지 않다. 이 기술 구현 덕분에 300m 교량을 이동형 로봇(드론)의 이착륙 시간을 포함, 10분이면 데이터 확보를 통한 3D 맵핑을 마칠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드론의 레벨4 수준의 자율비행을 통한 점검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시설물 등을 빠르고 완벽하게 진단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시에라베이스의 경쟁력으로 환경 제약을 극복해 고품질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다”며 “국내 최초로 회전형 라이다 기반의 SLAM 기술을 적용, 실내·외 제약 없이 안정적 운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기술은 이동 로봇이 현재시간 동안 자신의 위치를 계측(측정)하면서 동시에 주변환경의 지도를 작성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일정 거리에서 빈틈없이 촬영하여, 고품질의 데이터 획득이 가능하다. 10만 장 이상의 손상 데이터 AI 학습으로 균열, 철근 노출 등 6종의 손상을 찾아낸다. 가장 큰 위험 신호인 균열의 경우 AI 기술을 통해 0.1mm 미만 폭의 탐지·분석이 가능하다.

시리우스는 점검의 완벽한 자동화 구현을 이뤘다. 3D 맵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 조종자의 운용이 아닌, 웹 기반의 디지털트윈 환경에서 최대 5대의 이동형 로봇의 동시관제를 구현했다. “구조물 이상을 AI로 자동 탐지·분석해 웹에서 관리합니다. 이를 위한 독자 웹 환경 응용 프로그램 ‘시리우스 웹’을 개발했습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외관조사망도, 손상물량표 작성과 결과보고서 출력이 가능합니다.”

시에라베이스는 국내에서 초기 전시회 참가로 몇몇 고객사를 확보했고, 이후 이들을 통한 입소문으로 신규 고객사를 지속해서 발굴할 수 있었다. 주문이 이어져 한때 테스트(PoC) 목적 시연이 힘들 정도였다. 수요 충족을 위해 최근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해외는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투자사이기도 한 이노와이어리스와 현지 자회사인 아큐버 재팬의 도움으로 일본 시장에 함께 진출을 추진 중입니다. 이미 지난 7월 일본 전시회에 나가서 좋은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일본 이외에 세계 주요국에 지사와 사무소를 보유해 이들의 지원을 받는다면 해외 진출이 용이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에라베이스는 현재 프리A 라운드 펀딩을 마친 상태다. 이노와이어리스를 포함 5개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내년 초에 시리즈 A라운드를 오픈하고 펀딩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벨류나 펀딩 규모는 미정”이라며 “내년에는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함께 할 투자사를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오랜 시간 연구한 AI를 활용해 우리 사회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터널, 교량의 안전진단을 사람이 매우 위태롭게 하는 상황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시설물과 건축물은 계속 노후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은 지 30년 지나면 노후화됐다고 합니다. 우리가 주변에 얼마나 많은 노후와 시설물 및 건축물과 함께 생활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들 노후 시설물과 건축물의 안전진단을 여전히 사람이 합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알려지지 않지만, 적지 않은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사고를 누군가는 막아야 하고, ‘우리가 하면 바꿀 수 있다’라는 심정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안전사고를 막고, 시설물 건축물 붕괴와 같은 대형 사고를 미리 대처해, 국가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10년 전부터 많은 기업이 드론으로 시설물과 건축물의 안전진단을 시도했다. 번번이 진단 결과의 만족도가 떨어졌고, 이 때문에 드론으로 시설물 진단은 불가능하다는 소리가 이어졌다”며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맵핑 후 진단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드론이 지금 어디를 진단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고, 위험한 부분이 어디 인지를 정확히 찾아냅니다. 완벽한 맵핑 및 자율비행을 통한 점검 자동화로 진단 효율성이 월등히 뛰어나다. 그것이 우리의 확실한 차별적 경쟁력입니다. 그동안 드론 진단에 불신을 갖고 있던 고객들이 이 부분을 인정해 주며 ‘한계를 극복했다’고 평가를 해줄 때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계를 보다 안전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에라베이스는 30명의 멤버 중 3분의 2가 석박사 출신 개발자다. 자율주행 분야, 로봇 하드웨어 분야, AI&시스템 분야로 나뉘어 있다. 나머지 3분의 1은 영업, 서비스, 행정 분야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시설물과 건축물 안전진단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싶다”며 “사람이 하던 안전진단을 우리가 로봇으로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라베이스는 2024년 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도약기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뽑혔다. 창업중심대학 도약기 창업기업 지원사업은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19년 6월
주요사업 : 로봇 지능화 점검 솔루션
성과 : 특허 등록(5건), 특허 출원(11건), 저작권 등록(5건), 상표 출원(5건), 건설신기술(NET), 2021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 공공혁신 수요기반 신기술 사업화 주관연구개발기관 선정, 2022년 4월 국토교통부 국토교통 기술사업화를 위한 공동연구개발기관 선정, 2022년 10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기술개발지원사업 주관연구개발기관 선정, 2022년 11월 방위사업청-산업통상자원부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 주관연구개발기관 선정, 2023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지역혁신클러스터육성(R&D)사업 주관연구개발기관 선정, 2023년 11월 기술성장 우수기업 인증(시설물, 건축물 등의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개발), 2023년 12월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지정, 2024년 3월 중소벤처기업부 ‘2024년 창업중심대학 도약기 창업기업 지원사업’ 창업기업 선정, 2024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 로봇산업기술개발사업 총괄연구개발기관 선정, 2024년 5월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지정(제990호,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드론시스템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한 콘크리트 구조물 외관조사 기술), 2024년 10월 UAE 자이텍스 글로벌 AI 챌린지 3위 입상, 2024년 10월 한국중부발전 스마트 로봇&드론 챌린지 2위 입상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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