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씨티, 요양시설 환자 안전관리 헬스케어 서비스…스마트센서로 움직임 확인·기저귀 관리

입력 2024-11-13 16:01   수정 2024-11-13 16:03


부산지역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에스씨티가 주로 치매 노인을 관리하는 요양원, 주야간보호센터, 방문 요양센터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놨다. 각 시설의 경영 효율성 개선은 물론 간호사와 요양사의 업무 편의를 대폭 끌어올렸다. 환자 안전 관리까지 지원하는 종합 서비스인 셈이다. 에스씨티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아르고스 케어’ 서비스에 노인을 위한 낙상 예방과 스마트 기저귀 시스템을 결합하고, 스마트 돌봄 공백 케어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서창성 에스씨티 대표는 “센서로 각종 데이터를 받아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로 이어지는 형태의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기술을 고스란히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했다”며 “특히 독거 치매 노인 보호자의 일상을 예측할 수 있게 회복하는 서비스 개발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노인 돌봄 사업을 중심으로 펼친 헬스케어 분야 데이터는 이 기업이 가진 핵심 경쟁력이다. 노인 관리를 위한 모든 작업 내용이 클라우드에 저장됐기 때문이다. 시설 입소자뿐 아니라 보호자를 위한 건강 예측 시스템과 요양 관련 서비스 자동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어떤 서비스 개발하나
24시간 환자를 보호하는 요양시설은 환자의 낙상 사고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낙상을 예방하는 침대 가드는 치매 환자를 보호하는 데 역부족이다. 에스씨티는 CCTV와 센서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CCTV는 환자의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한다. 수면 중 갑자기 일어나 앉는 등 이상 행동을 포착하는 역할이다. 침대 가드에는 센서가 설치됐다.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던 환자가 가드를 손으로 짚어 힘을 가하는 순간 관제 센터에 알람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영상 속 수상한 움직임과 가드에 힘을 준다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5초 전후의 환자 행동 영상이 자동으로 편집돼 관제실로 전송되고, 의료진이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기저귀도 센서의 힘을 빌렸다. 센서가 배변량을 감지하는 것이다. 요양보호사와 간호사는 환자의 기저귀를 열 필요가 없게 됐다. 온습도 센서는 기저귀 교체 시기는 물론 의료진이 시간별로 기록해야 하는 배변 기록지에도 배변량을 추정해 자동으로 써넣는다. 보호사의 일손을 크게 더는 셈이다. ‘적시 교체’로 환자는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 이 기술을 도입한 한 요양시설은 하루 기저귀 사용량을 40%나 줄었다.

주야간 보호센터(8시간 보호)나 방문 요양(3시간 보호)은 서비스의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에스씨티는 ‘돌봐효’ 서비스로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치매 노인이 거주하는 집의 현관문과 냉장고, 화장실 문에 센서를 달았다. 일상생활의 행동 패턴을 로그(데이터 기록)로 남겨 앱 알림 기능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다. 이를테면 환자가 대문을 열었다는 기록이 남겨진 뒤 냉장고와 화장실 사용 기록이 수 시간 동안 관측되지 않았다면 외출했다는 신호로 보고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가정에 CCTV를 설치하지 않으므로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화기 옆에는 응급 벨이 있어 누르면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 전송 기능도 넣었다. 치매 환자의 일상을 예측할 수 있는 영역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달 출시됐으며, 현재 베타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 개인과 요양시설 등 기업, 지자체 등 공공기관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데이터의 힘, 새 가능성 열었다
에스씨티는 스마트팩토리 구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2020년부터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쌓은 기술을 헬스케어 분야의 노인 돌봄 사업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센서를 통한 데이터의 수집을 토대로 아르고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했다.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요양시설, 8시간 동안 돌보는 주야간보호센터, 3시간 기준의 방문시설 등으로 세분화했다.

머리 손질 등 용모 관리부터 신체정보, 배변, 인지 훈련, 건강 관리 등 노인 관리의 모든 데이터는 요양보호사와 간호사가 든 태블릿에 기록된다. 업무 효율성도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국가 보조금을 받는 기관의 특성상 모든 기록이 현장에서 꼼꼼하게 이뤄지므로 기관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는 평가다.

수십 개의 카테고리에 포함된 수만 가지의 데이터는 에스씨티가 가진 잠재력이다. AI 알고리즘을 만들지 않고 센서 데이터만으로도 효과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막대한 데이터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를 아우르는 건강 예측 서비스 개발 등 AI 활용 분야가 다양해졌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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