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등을 빚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탄핵 후 첫 입장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은 자신의 모든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후 "경솔한 언행으로 누를 끼친 점 부끄럽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결국 탄핵되자 SNS를 재개했다.
임 전 회장은 16일 "회장직에서 탄핵당한 것에 대해 지지해 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거 자체가 제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협회가 근본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결코 바뀌는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을 이번에 절감했다"면서 "그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임 전 회장은 비대위원장 선거를 앞둔 12일 밤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보궐)선거가 더이상 왜 필요한가"라며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분명한 건 본인이 누누이 얘기해왔던 ‘2025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까지 분명히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현택 탄핵’을 앞장서 주장해왔던 박단 위원장을 저격한 것이다. 특히 임 전 회장은 해당 게시글의 댓글로 "그동안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왔던 자들이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한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고도 예고했다.
한편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비대위원장을 이날 선출한다.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244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전자 투표를 실시한다. 1차 투표 결과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오후 8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득표율 1·2위를 기록한 후보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비대위원장 후보자는 대의원회 부의장인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예방의학 전문의 겸 변호사),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등 4명이다.
후보자들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 사태가 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의대생들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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