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장남' 구형모 LX MDI 대표, 사장 승진…승계 작업 속도

입력 2024-11-13 16:30   수정 2024-11-13 16:31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LX MDI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LX홀딩스와 LX MDI, LX벤처스 등 3개 사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로 LX그룹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 사장은 2022년 12월 설립된 LX MDI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경영을 이끌어 왔다. LX MDI는 그룹 차원의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개발원 역할을 맡아 경영 컨설팅, 마케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및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사장은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4년 LG전자에 입사했다. 2019년 LG전자 일본법인 신사업담당을 거쳐, 2021년 계열 분리 이후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를 맡았고, 1년여 만에 전무를 거쳐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LX MDI의 조기 전력화를 통해 계열사별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컨설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거시적 트렌드와 최신 산업 동향·정보를 제공하는 MI 기능을 고도화해 계열사들의 시장 대응력 확보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LX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가 각 계열사, 자회사를 지배하는 가운데 구본준 회장이 지주사 최대주주(20.37%)다. 장남인 구 사장은 2대 주주(12.15%), 딸 구연제 씨는 지분율 8.78%를 가진 3대 주주다

이번 인사로 구 사장이 이끄는 LX MDI의 그룹 내 위상 제고와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 LX그룹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계열사들이 실적 개선세를 이뤄낸 배경으로 LX MDI의 역할이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의 경우, 그룹 전반에 깊은 이해를 다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향후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LX그룹 인원인사에서는 구 사장과 함께 LX MDI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서동현 대표이사(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이근명 LX벤처스 대표가 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LX홀딩스 관계자는 “금번 인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경영 환경임을 감안해 그룹의 미래 성장과 변화를 준비할 수 있는 인재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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