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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치권이 조기 총선 준비에 착수했다. 사회민주당(SPD)과 자유민주당(FDP), 녹색당 간 ‘신호등 연립 정부’가 사실상 붕괴했기 때문이다. 연방의회 총선은 약 7개월 앞당겨진 내년 2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사진)의 신임 투표는 한 달가량 당겨져 다음달 치러질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을 위해 다음달 16일 자신의 신임 여부를 의회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그는 지난 6일 자유민주당 소속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을 해임하며 내년 3월 총선을 예고했지만,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의 압박으로 신임 투표와 총선 일정을 앞당기는 데 이날 합의했다. 총리 불신임 시 크리스마스 연휴 이전에 의회가 해산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숄츠 총리 불신임을 기정사실로 보고 이미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정 붕괴 후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는 9일 녹색당 총리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고, 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9월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를 공동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강경 우파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전당대회를 2개월 앞당겨 내년 1월 알리스 바이델 공동 대표를 후보로 선출할 방침이다. 집권 SPD는 숄츠 총리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CDU·CSU 연합이 32.5%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AfD(19.5%) SPD(15.5%) 녹색당(11.5%)이 뒤를 이었다. FDP는 5%로, 의회 진입이 불투명하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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