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디핀 기술로 AI 시대 GPU 품귀 현상 해결할 것" [코인터뷰]

입력 2024-11-14 14:28   수정 2024-11-14 14:29

<h3 data-pm-slice="1 1 []"></h3>"인공지능(AI)은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점점 더 통합될 필요 기술이죠. 엣지 매트릭스 체인(EMC)은 블록체인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모두가 AI를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는 날을 만들고자 합니다."

엔조(Enzo) EMC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사진)는 14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EMC는 최근 웹3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centralis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 이하 디핀) 프로젝트로, AI 개발자들이 겪고 있는 GPU 결핍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앰버 그룹, 폴리곤 벤처 등 투자사로부터 총 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EMC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GPU 접근성 확대…AI 시대 핵심 과제"

지난 2022년 생성형 AI '챗GPT'가 세상에 공개된 후 전 세계적으로 AI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개발자들은 AI 개발에 필요한 GPU, 즉 컴퓨팅 파워를 쉽게 확보할 수가 없다는 문제를 겪고 있다

실제 AI 개발에 필요한 대표적인 GPU인 엔비디아의 GeForce RTX 4090는 약 300만원부터 시작한다. 오픈AI나 구글 같은 빅테크 업체에서 사용하는 H100의 경우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빅테크가 아니고서야 AI 개발을 쉽게 시작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엔조는 "지난 2022년 AI가 주목받으면서 너도 나도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당시 스타트업들은 개발에 필요한 GPU를 구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EMC는 이같은 문제를 디핀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조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세상에 쓰이지 않고 있는 GPU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라며 "이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유하여 최대한 많은 개발자들에게 GPU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AI 개발의 탈중앙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 공유자동차 플랫폼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단시간 대여하는 것처럼 GPU의 컴퓨팅 파워도 마찬가지로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엔조는 탈중앙화가 AI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 모두 오픈AI의 챗GPT를 쓰지만 정작 GPT가 해당 답변을 내놓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AI가 틀린 대답을 내놔도 맹신하거나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지를 알 방도가 없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한 경쟁을 유도해내야 한다. 이것이 엣지 매트릭스의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디핀' 기술로 저렴한 가격·투명성·안전성 제공 가능"
EMC와 같은 GPU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디핀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이미 많은 개발자들은 클라우드를 통한 GPU 컴퓨팅 파워 임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AWS는 다양한 GPU를 단기 임대 해주는데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대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H100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경매를 통해 예약을 받는데,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하루에만 수천달러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엔조는 "GPU를 항상 구동해야 하는 중앙 집권화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디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GPU는 구동시킬 필요가 없다"라며 "이 때문에 디핀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GPU 임대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버에서 대여 중인 GPU의 성능이 어떤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투명성, 탈중앙화를 통한 안전성 역시 EMC 같은 디핀의 장점으로 꼽힌다. 엔조는 "GPU의 성능이 예상과 다르거나 문제가 발생한다면 큰 문제다. 관련 정보를 공개해 이용자가 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같은 이용자 경험 역시 EMC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MC가 최근 H100 클러스터를 출시한 것도 고무적이다. 엔조는 "고성능 GPU가 많으면 많을수록 디핀의 경쟁력은 크게 증가한다. 합리적인 가격과 고성능 GPU 컴퓨팅 파워 임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EMC가 다른 디핀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모두를 위한 AI 특화 플랫폼 될 것"
최근 EMC는 레이어1 블록체인 출시 등을 통해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GPU·스마트 콘트랙트·EMC로 나눠진 세 개의 허브에서 개발자가 기존의 범용 블록체인보다 더 쉽게 분산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 배포 및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엔조는 "EMC는 웹3에 국한된 서비스가 아니다. 웹2, 웹3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EMC에서 이를 개발, 배포하고 합당한 EMC 토큰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엔조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술 친화적인 나라로, 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AI 개발을 하고 있거나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들이 EMC를 통해 개발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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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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