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줄 섰어요" 역대급 인파…부산 '들썩' [영상]

입력 2024-11-14 09:56   수정 2024-11-14 10:38


"어제 서울에서 출발해 저녁 6시부터 와서 대기 중입니다. 벌써 13시간째네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4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 현장에서 가장 첫 번째로 줄을 서 있던 직장인 임재환 씨(38)는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직장인이라 연차를 내고 왔는데 어제부터 일찍 와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며 "지스타 철야는 관행처럼 내려오는데 이것도 색다른 재미"라고 귀띔했다.

공식 개장 시간 3시간 전 개막 첫날부터 벡스코 입장권 수령처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게임 팬들 100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돗자리를 피고 누워 대기하는 사람, 침낭을 가지고 온 사람, 간이 의자를 펼치고 삼삼 오오 모여 김밥을 먹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관람객뿐 아니라 현장에는 업계 관계자 등 수만 명이 몰렸다.

곳곳에 앳된 학생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남 김해 상방고교에 재학 중인 1학년 김태혁 군(16)은 "지스타에 오기 위해 친구들과 오전 5시에 출발했고 7시쯤 이곳에 도착했다"며 "벌써 지스타 행사에 참석한 지 4년 정도 됐는데 매년 행사가 수능과 겹치기 때문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고3 때 수시(모잡) 합격 후 지스타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지스타는 관람객 밀집도 완화를 위해 오전 10시, 낮 12시 입장으로 구분했다. 예매 방식은 100% 사전 온라인 예매 방식이다.

관람객이 벡스코 앞 6차선 도로를 건너서 전시장까지 이동해야 해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행사 기간 센텀역 교차로에서 벡스코 정문 입구까지 6차선 도로를 양방향 통제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지스타는 국내외 게임회사들이 국내외 게임사들이 신작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다. 관람객들은 신작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과 게임 아이템 등을 받을 수 있다. 인기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그룹 멤버들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팬들이 대거 몰렸다.

대구에서 전날 출발해 벡스코에 주차장에서 잠을 잤다는 직장인 김형태 씨(25)도 "오전 5시30분에 줄을 서 있었는데 벌써 앞에 40명 정도가 있었다"며 "제일 기대되는 건 버튜버 '이세계아이돌'과 '스텔라이브'의 행사"라고 말했다.

대학생 허준호 씨(20)는 "작년에는 수능을 봐야 해 주말에만 참석했는데 올해는 첫날부터 참석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넷마블의 신작 '몬길'이 가장 기대되고 지스타에서만 받을 수 있는 굿즈들을 많이 받아 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달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이 7년 만에 메인 스폰서로 나섰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웹젠, 그라비티,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하이브IM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과 함께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 국내 전시회 최초로 참가한다.

올해 지스타는 이날부터 17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44개국 1375개 사가 참여했다. BTC관 2435 부스, BTB관 924 부스로 3359개 부스가 마련됐다. 규모가 커진 만큼 예상 방문객 규모도 약 20만명에 달한다.

부산=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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