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둔촌주공 입주에…잠실 아파트까지 '출렁'

입력 2024-11-14 14:00   수정 2024-11-14 14:06


1만2000가구에 달하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일대 전셋값이 출렁이고 있다. 현지에 있는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과거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당시보다는 큰 폭의 출렁임은 없지만, 대규모 입주장인 만큼 영향이 아예 없진 않다"고 설명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5% 상승해 전주(0.06%)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25개구가 대체로 상승했지만 송파구(-0.07%)와 강동구(-0.05%) 전셋값은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는 2주 연속 내림세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오는 27일 입주를 앞둔 영향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세대 규모로, 2018년 12월 입주한 기존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세대)를 넘어 단일 아파트 단지로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12일 10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달엔 12억원까지 전세 계약을 맺었던 면적대다. 이 단지 또 다른 전용 84㎡는 지난 8일 10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는데, 이 면적대 역시 지난달 11억6000만원까지 전세 계약을 체결했던 곳이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 13일 12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 면적대에서 이달 가장 높게 맺어진 전셋값은 13억3000만원인데 최고가 보다 1억3000만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다른 전용 84㎡도 전월 대비 전셋값이 조금씩은 낮아졌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장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대규모 입주장이다보니 조금의 영향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구 전셋값도 하락 전환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 3일 4억7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달 같은 면적대가 5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한 달 새 1억원 낮아진 셈이다. 같은 동 '더샵둔촌포레' 전용 84㎡는 지난달 6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일 체결했는데, 같은 달 맺어진 7억5000만원보다 1억원 낮은 수준이다.

둔촌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원과 일반 분양자들이 '세를 놓지 못하면 차라리 들어가서 살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입주장인데 비해 예상보다 전세 물건이 적게 나왔지만 그래도 주변 단지들엔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 밖에 다른 지역은 여전히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0.14%)는 개포동과 대치동 학군지를 중심으로, 노원구(0.13%)는 중계동과 월계동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영등포구(0.12%), 양천구(0.08%), 강서구(0.08%), 용산구(0.07%), 동대문구(0.06%) 등도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단지들에는 입주하려는 수요가 꾸준해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면서도 "다만 대출 금리가 올랐고 일부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나오면서 서울 전체 전셋값은 상승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은 0.06%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률이 감소했다.

강남구(0.19%)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뛰었고, 서초구(0.11%)는 잠원동과 반포동 등 교통 환경이 양호한 단지에서 집값이 상승했다. 중구(0.1%)는 신당동과 흥인동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용산구(0.1%)는 이촌동과 한남동에서 집값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 등 선호 단지에선 상승 거래가 신고되는 등 수요가 몰렸지만, 이 밖의 단지엔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정체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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