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평촌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크로 베스티뉴’가 다음주 공급된다. 오는 18일 특별공급에 이어 19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시공사 DL이앤씨가 경기권에서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한 단지다. 지하 3층~지상 37층, 10개 동, 1011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전용 39~84㎡, 39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070만원으로 책정했다. 전용 59㎡는 10억원 안팎, 전용 84㎡는 14억4000만~15억7000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서울 강북권 분양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7월 분양한 성북구 장위동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2억1000만원이었다. 아크로 베스티뉴 분양가가 같은 면적 기준 3억원가량 비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안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단지지만 분양가가 높은 편이어서 청약 성적표가 어떨지 관심”이라며 “전매제한이 1년 있고, 후분양 단지로 내년 2월 입주여서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천 분양가는 서울 강남권 수준까지 뛰었다. 전용 84㎡가 20억원을 웃돌지만 적지 않은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GS건설이 최근 과천시 별양동에서 공급한 ‘프레스티어 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6275만원에 달했다. 지난 7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공급한 ‘래미안 원펜타스’(3.3㎡당 6736만원)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전용 84㎡ 기준 22억원 안팎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8.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최근 일반분양 물량이 ‘완판’(완전 판매)됐다. 강남과 가까운 데다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 등이 맞물리며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과천 등 준서울 지역 분양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공사비가 급등하고, 땅값도 오르고 있어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9월 기준 경기 아파트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은 56%까지 치솟았다. 통계 작성(2022년 9월) 후 최고치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크게 추월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5297만원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매매가(4130만원)보다 1167만원 높다. 경기 지역 3.3㎡당 평균 분양가는 1858만원으로, 평균 매매가(1881만원)에 근접했다.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으로 새 아파트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수요자 부담이 커지고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 등으로 청약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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