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란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배분해주는 퇴직연금 상품이다. 초기에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채권, 현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며 위험을 관리한다.
박 본부장은 “20, 30대에 주식 비중을 80%까지 가져가 수익률을 극대화해야 하지만 아직도 퇴직연금 대부분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입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382조4000억원 중 원리금 보장형에 들어가 있는 비중은 87.2%였다.
A씨는 연평균 기대수익률 7%인 TDF에, B씨는 연이율 3.5%인 정기예금에 매월 5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30년간 투자원금은 1억8000만원으로 같지만 TDF 투자 수익은 4억3000만원, 정기예금 투자 수익은 1억8000만원이다. 연 3.5%포인트라는 수익률 차이가 30년 뒤 2억5000만원까지 수익이 벌어지게 만든 것이다.
박 본부장은 주식형은 미국 종목을 담은 환노출형 상품을, 채권형은 국내 채권으로 구성된 상품을 담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주식을 해외에 투자한다면 위험 분산 차원에서 채권은 국내 것을 담는 게 좋다”고 했다.
은퇴 이후엔 불린 자금의 절반만 쓰는 것을 목표로 하라고 조언했다. 이른바 ‘반감기’에 도달하는 기간도 TDF가 정기예금 대비 약 두 배 길었다. 연환산 인출률을 10%로 가정했을 때 은퇴 이후 10년간 연평균 기대수익률 7%인 TDF에 투자하면 반감기가 23년인데, 금리 연 3.5%인 정기예금에 넣으면 11년에 불과하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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