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녹색 전환 등 을 효과적으로 공시하기 위한 지표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한국형 지속가능성 공시기준(KSSB)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4월에 공개 초안이 공개되었으며 현재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곧 최종안이 확정될 예정입니다. 아직 공시 법제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KSSB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프레임워크를 기준으로 지속가능 관련 정보를 공시하도록 권장합니다. 이에 따라 전환 계획을 ESG 공시에 효과적으로 포함하려면 다음 8가지를 중요하게 다뤄야 합니다.
1) 명확한 전환 목표 설정 및 공개 2) 세부적인 실행 전략 포함 3) 진행 상황과 성과의 정기적 모니터링 4) 정량화된 지표 사용 5) 재무적 영향 및 리스크 공개 6)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및 참여 유도 7) 관련 프레임워크 및 기준 준수 8) 내부 거버넌스 체계 강화입니다.
우선, 명확한 전환 목표 설정 및 공개에서는 단기·중기·장기로 구분하여 구체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세부 계획을 명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030년까지 어떤 탄소저감 기술을 도입하고 연구개발(R&D)에 얼마나 투입할지, 온실가스(GHG)를 얼마나 감축할지 수치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부 계획에서는 탄소 제품을 출시하거나 개발하기 위해 자본적 지출(CapEx)이나 비용이 얼마만큼 투입되는지, 투하 자본 대비 수익이 얼마나 증가할지, 그리고 위험 대비 수익 측면의 정량적 계획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행 상황과 성과의 정기적 모니터링, 정량화된 지표 사용에서는 전환 계획의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갱신하여 보고하고, 목표 대비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목표가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탄소감축 및 넷제로 전환을 잘 이행한 경우,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임원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재무적 영향 및 리스크 공개는 넷제로 전환 과정에서 기존 설비로 인해 발생하는 좌초 자산의 처리 방안과 새로운 친환경 설비 도입으로 기대되는 매출액을 계량화하여 공시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및 참여 유도는 탄소저감 프로세스를 공급망과 밸류체인의 협력사에도 적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공급망 협력사와 진행 중인 ESG 프로젝트와 그 성과를 공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관련 프레임워크 및 기준 준수는 TCFD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등을 준수하고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이해관계자와 외부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부 거버넌스 체계 강화는 전환 계획 실행을 위한 내부 체계를 공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경영진의 역할, 이사회의 관리·감독, ESG 위원회가 수행하는 핵심 역할 등을 명확히 공시해야 합니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은 이러한 ESG 거버넌스 체계를 대체로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하영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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