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전환, 부문별 최상위 기업의 강점은

입력 2024-12-05 06:01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GX200


〈한경ESG〉가 GX200 평가를 진행하는 이유는 기업의 ‘녹색 전환(Green Transformation, GX)’ 수준을 진단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녹색 전환과 관련한 정책과 목표, 그리고 녹색 비즈니스와 관련한 매출 등의 정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녹색 비즈니스 정보는 취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공시가 의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평가는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의 녹색 전환 수준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하기 위해 지표를 대폭 보강했다. 전환 전략과 정보공개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목표의 과학적 검증, 기후 목표와 임원 보상 연계, 전환 계획 관련 지표 수립,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권고안 채택 등 4개 지표를 추가했다.

이 4개 지표는 녹색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이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주요 과제로 평가된다. 더불어 기업의 기후변화 정책, 탄소중립 목표 수립, 생물다양성 정책, 공급망 환경 관리 정책,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수립, 내부 탄소가격 측정, 지속가능성 공시의 제3자 검증 등 9개 주요 항목도 함께 검토했다.


한화솔루션, 전환 부문 평가 S 등급 획득

올해 평가를 기반으로 841개 코스피 상장사 중 전환 전략과 정보공개 부문 13개 항목 중 9개 이상을 충족해 상위 5% 이내인 AAA 등급 또는 상위 2.5% 이내인 S 등급을 받은 기업은 한화솔루션, 우리금융지주,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아, SK케미칼,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DL이앤씨, KB금융지주, 삼성생명 등 총 10곳이다.

이 중 한화솔루션은 13개 평가지표 중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의 SBTi 검증을 제외한 12개 지표를 충족해 ‘전환 전략과 정보공개’ 부문에서 유일하게 S 등급을 받았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 5월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수립했으며, 올해 신설된 4개 지표를 모두 충족하면서 S 등급 획득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전환 전략 부문 등급이 지난해 BB에서 올해 AAA로 크게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평가에서 신설된 SBTi 검증, 기후 목표와 임원 보상 연계, 전환 계획 관련 지표 수립 등을 충족했다. 또 국내 기업 최초로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에 가입하고, 지난해 점수를 받지 못한 내부 탄소가격 측정 항목에서도 올해 점수를 획득해 종합 순위가 크게 올랐다.


LG전자·한국가스공사, 온실가스배출 집약도 개선 호평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실적 부문 평가에는 스코프 1·2(직간접배출량) 절대 배출량 증감, 스코프 1·2 집약도 증감,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공시 여부와 공시 카테고리 개수 등이 반영됐다. 이는 스코프 1·2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배출 집약도를 개선한 기업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올해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실적 부문 평가에서는 LG전자, 한국가스공사,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이 상위 2.5%에 해당하는 S 등급을 받았다. 롯데칠성, 삼성중공업, LX하우시스, 기아, HD현대인프라코어, 고려아연은 상위 5%에 해당하는 AAA 등급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와 블룸버그 데이터 간 수치 차이로 인해 재입력 과정을 거친 HD현대인프라코어를 제외하면 모든 기업이 2021년 대비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였으며, 배출 집약도도 개선됐다.

스코프 1·2 배출 집약도는 기업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투자하거나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 포트폴리오 조정 및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등 녹색 전환을 실행할 때 감소한다. LG전자는 생산 제조공정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감축 장치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배출량을 줄였다. 2023년 온실가스배출량은 2021년 대비 24.1% 감소했으며, 스코프 1·2 집약도 역시 크게 개선됐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2017년 대비 54.6%로 줄이고, 제품 사용 단계에서 온실가스 원단위 배출량도 2020년 대비 20% 감축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 또한 스코프 1·2 배출량을 줄이며 배출 집약도를 2021년 대비 각각 44.7%, 38.9% 낮췄고, 이로 인해 S 등급을 받았다. 저탄소 친환경에너지 중심 사업장을 구축하는 것을 주요 녹색 전환 실행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실적 부문에서는 HD현대 계열사의 두드러진 성과도 주목된다.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건설기계가 나란히 부문 S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에 힘입어 신규로 GX200 명단에 등재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배출량 관리 부문 AAA 등급을 받으며 종합 AA 등급을 받았다.

스코프 3 공시와 관련해서는 LX하우시스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10개 이상 카테고리를 공시했다. 대부분 전방산업(다운스트림)을 공시했으며, 일부 기업은 후방산업(업스트림)도 공시하고 있었다. 특히 LG전자는 2023년에 전방산업 운송을 포함하는 9번 카테고리를 제외한 14개 카테고리를 모두 공시했다.

신한금융, 데이터센터 효율화로 S 등급

에너지절약 및 재생에너지 사용 부문에서는 에너지 소비량 감축, 에너지 집약도(매출) 개선 수준, 전체 에너지 사용량 대비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등을 확인했다. 온실가스배출 집약도와 달리 에너지 집약도를 개선하는 기업은 에너지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전환 압박을 줄일 수 있다.

올해 에너지절약 부문에서 S 등급을 받은 기업은 신한금융지주, LG전자, SKC, 현대엘리베이터, 미래에셋증권, 화승엔터프라이즈다.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라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한 기업이 S 등급에 포함됐다.

S 등급에 오른 신한금융지주는 2023년 에너지 집약도(T/100억 원)가 2021년 대비 30.6% 감소했다. 2040년까지 전 그룹사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옥상에 태양열·태양광 설비를 구축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결과다. 또 냉각 효율 제고를 통해 에너지 집약도를 관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녹색 프리미엄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구매를 통해 전체 사용 전력의 29.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SKC도 204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사업장별 에너지를 생산정보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일 단위로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SK넥실리스의 정읍 사업장 내 제박 공정 설비를 교체해 연간 약 1.25GWh의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 순환경제 부문서 S 등급 획득 눈길

자원 재활용 및 순환경제 부문에서는 폐기물·수자원 재활용 비율과 증감량 등을 확인했다. 부문 평가에서 롯데정밀화학·롯데칠성·KG스틸이 S 등급을, 삼성E&A·LG이노텍·휴비스가 AAA 등급을 받았다.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칠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환경제 부문에서 S 등급을 획득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친환경 경영 체질화’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수자원 관리, 유해 물질 및 폐기물 저감을 환경 영역의 핵심 과제로 수립해 관리하고 있다. 롯데칠성도 수자원 관리와 지속가능한 패키징을 중대성 평가를 통해 핵심 ESG 경영 현안으로 수립했으며, 2023년 5월 ESG 위원회에 수자원 효율성 개선 전략을 보고하는 등 순환경제 구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폐기물 재활용과 관련해 순환경제 행동 계획 및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같은 규제를 통해 생산자에게 제품의 생애주기에 걸친 폐기물 관리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또 특정 유형의 폐기물에 대해 별도의 재활용 비율을 설정하고, 플라스틱 국제협약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순환경제 구현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