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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실습용 합성 정기 개발·비침습 혈당측정기. 최근 열린 제64회 AI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다. 한경 긱스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AIFF), KB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알데바, 생체 고분자 소재 기술로 의료 훈련용 제품 개발
알데바는 생체 고분자 소재 기술 기반 3D(입체영상) 프린팅 기술로 합성 장기 등 의료 훈련용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진오 알데바 대표는 "의료진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맞춤형 수술 트레이닝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알데바는 해조류 기반의 소재를 합성해 인체 조직과 비슷한 형태의 인체 장기를 현실감 있게 제작한다.김 대표는 "알데바가 추구하는 건 의료 실험, 의료 교육에 돼지와 카데바를 사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돼지와 카데바와 같은 생체 시뮬레이터가 연간 3만 구 이상 희생되고 있고 이것도 공급 부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의료 실습 방식에서 윤리적, 법적 규제도 제약으로 작용한다.
김 대표는 "소재 문제 해결에 집중했고 생체 고분자 소재를 합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실제 인체 장기와 매우 유사한 물성이 있고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형태의 인체 장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데바의 소재는 돼지와 동일한 형태의 인장력, 마찰력 등을 보인다.
김 대표는 "모든 장기 대용품은 일회용으로 회사는 수익이 계속 발생하는 구조"라며 "다양한 모델로 개발할 수 있어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 톱 수준의 글로벌 고객사와 PoC(사업 검증)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알데바는 올해까지는 6개국의 10개의 트레이닝 센터에서 자사 제품을 시험했다. 3000여 명의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관련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국내 의료복합단지에서 약 870평 규모의 공장 부지와 300평의 공장을 조성해 올해 안에 완공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은 제품 생산에 나서고 2027년에는 IPO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폴론, 라만 분광 기술 기반 비침습 연속혈당측정
아폴론은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CGM)를 개발하고 있다. 홍아람 아폴론 대표는 "미국 보험 관련 데이터를 보면 당뇨병 환자가 쓰는 약값으로 지출하는 비용 수준이 상위권으로 암 환자보다 돈을 더 많이 쓴다"며 "당뇨병 환자가 중증으로 가지 않게 막아주는 것이 CGM"이라고 말했다.홍 대표는 "당뇨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고 자신이 주기적으로 채혈하는 정도로는 혈당 관리가 어렵다"라며 "미국에선 당뇨병 환자라고 진단받으면 CPT 코드가 나오고 해당 환자는 80% 할인된 가격으로 CGM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80%나 보험이 적용되지만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밖에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비용 때문으로 CGM 1개가 120달러 정도로 2주마다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폴론은 '모글루'라는 체내 포도당의 라만 신호를 감지해 연속적인 혈당 측정을 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다. 크기가 작아 스마트워치보다 작은 사이즈다. 라만 분광을 이용하면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 검사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나온 CGM은 센서를 피부 아래 찔러 넣어 간질액 속 포도당 수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아폴론이 개발 중인 CGM은 레이저 등 빛을 쏴 간질액 속 포도당을 검출해내는 라만분광법을 이용한다. 홍 대표는 "미국에만 20개 넘게 특허가 등록되어 있거나 출원되어 있고 한국에서도 6건 이상이 등록돼 있다"며 "환자 대상으로 임상 시험도 진행 중이거나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관련 시장은 미국에서만 이미 30조 원 이상 규모로 이제 시작한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10배 이상 성장의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아폴론은 최근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CES 2025 혁신 어워즈’에서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에이치엠이스퀘어, 광음향 기술 기반, 비침습 연속혈당측정
에이치엠이스퀘어도 비침습 혈당측정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광음향 기반의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도 채혈 식 혈당측정기 또는 바늘을 사용하는 연속혈당측정기 등의 기존 혈당측정기의 한계를 해결하려고 한다. 채혈이나 바늘이 없이 정확한 혈당측정이 가능한 비침습 혈당측정기 GlucoSOUND(글루코사운드)를 개발하고 있다.강윤호 에이치엠이스퀘어 대표는 "당뇨병 환자가 많은데 생각보다 관리를 잘못하고 있다"며 "당뇨병의 전 단계 규모는 당뇨병 환자보다 최고 세 배까지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혈당 측정하는 것이 돈도 들고 불편해서 잘 하지 않고 있다"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침수 혈당 측정기는 아직 시장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애플도 관련 시장에 10년전에 진출했지만 성과가 크지 않았고 저희는 최근 급격히 발전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엠이스퀘어는 글루코사운드에 내장된 레이저는 다양한 색깔로 피부를 비춰 초음파를 발생시킨다. 측정기 내부의 특수한 센서는 이를 측정하고, 해당 데이터는 에이치엠이스퀘어 고유의 신호 처리 기술과 AI 기술로 혈당값으로 표시된다.
강 대표는 "비침습 혈당 측정은 결국엔 데이터의 싸움"이라며 "정확도는 '몇 번 실험했더니 정확한 수준이더라'가 아니라 항상 정확해야 한다"며 "현재 2차 시제품은 300명 정도가 테스트했다"고 설명했다. 글루코사운드의 교체 주기가 적어도 2년 정도로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강 대표는 "내년엔 한국인 대상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다른 피부의 흑인이나 백인 등 다인종 임상 시험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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