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끼도 못 먹어요"…1인 가구들 팍팍한 살림에 결국

입력 2024-11-17 17:41   수정 2024-11-18 00:36

고물가와 고금리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부업에 뛰어든 1인 가구가 절반을 넘어섰다. 생활비 주거비 등 고정 지출이 늘면서 소득 중 여유자금 비중은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17일 발표한 ‘2024년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고 독립적 경제활동 중인 25~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8%가 부업을 한다고 답했다. 2022년 같은 조사(42.0%)와 비교해 부업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2.8%포인트 높아졌다. 부업 배경으로는 여유·비상 자금 마련(38.7%), 시간적 여유(18.7%), 생활비 부족(13.2%) 등을 꼽았다. 부업 종류로는 앱을 통해 광고를 시청하거나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이른바 ‘앱테크’ 비중이 42.1%였다. 이어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 순이었다.

1인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37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거비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로 평균 40.8%를 지출했다. 이들은 소득의 12.6%를 대출 상환에, 30.3%를 저축에 썼다.

여유자금 비중은 16.2%로 2022년(20.1%)에 비해 3.9%포인트나 줄었다. 연구소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1인 가구는 걱정거리로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9%) 등을 꼽았다. 경제적 안정에 관한 우려는 2022년(19.1%)보다 3.7%포인트 증가했다.

1인 가구는 하루평균 1.8끼를 먹는다고 답했다. 2022년(평균 2.2끼)보다 줄어든 수치로, 하루에 보통 두 끼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울러 응답자의 45.1%는 월세로 거주한다고 답했다. 전세와 자가 거주자는 각각 30.0%, 21.8%를 차지했다. 월세 비율은 2년 전보다 8.9%포인트 늘었고 자가와 전세는 각각 6.2%포인트, 2.1%포인트 감소했다. 1인 가구의 7.2%는 “전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결혼에 관한 최대 걱정거리는 ‘결혼 자금 마련’(73.1%)을 꼽았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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