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지분율 연중 최저

입력 2024-11-17 17:36   수정 2024-11-18 00:42

‘트럼프 쇼크’와 원화 약세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주식 시가총액(15일 기준)은 637조4877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총(1973조5130억원)의 32.30%를 차지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시총 비중은 연초 33%에서 7월 말 36%까지 늘었다. 이후 8월 말 34%, 9월 말 33%, 10월 말 32%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외국인은 상반기 역대 최대인 약 22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가 하반기에는 14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1조8770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등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의 상반기 매수 규모를 감안하면 매도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이탈을 기관투자가와 개인이 받아주지 못하면서 수급 균형이 무너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이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수출 중심의 한국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환차손 우려가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특히 반도체지원법(칩스법) 폐지나 관세 정책 등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반도체, 2차전지주 등을 집중 순매도했다. 순매도 1위 종목은 시총 1위인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2조74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지난 14일 51.72%로 지난해 4월 25일(51.68%) 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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