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타운' 인프라 총동원…롯데 연말 승부수

입력 2024-11-17 17:49   수정 2024-11-18 00:46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 일대의 계열사 인프라를 총동원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겨냥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롯데월드타워·몰 앞의 잔디광장엔 대규모 크리스마스 타운을 운영한다. 높이 22m의 대형 트리와 아이스링크, 크리스마스 마켓 등을 설치해 방문객을 늘리고 연계 구매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롯데물산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에 크리스마스 타운 ‘샤롯데 빌리지’를 운영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샤롯데 빌리지가 들어선 잔디광장은 백화점과 쇼핑몰, 호텔, 놀이공원, 그리고 석촌호수의 중심에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에르메스 등 럭셔리 브랜드의 대형 전시·팝업을 유치했을 정도로 화제성도 높다는 게 장점이다.

올해 크리스마스 타운은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작년에는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사이 아레나광장에서 진행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올해는 더 넓은 월드파크 잔디광장으로 옮겨 개최한다. 인테리어·소품·델리 매장이 입점한다. 아레나광장에는 롯데백화점이 럭셔리 브랜드 샤넬과 협업해 만든 아이스링크가 설치된다. 크리스마스 트리 높이는 작년(19m)보다 3m 커졌다.

롯데월드타워 외벽에서 미디어쇼도 펼쳐진다.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는 롯데월드타워 전체가 초대형 트리로 변하는 내용의 쇼가 계획됐다. 서규하 롯데물산 마케팅팀장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모아 초대형 크리스마스 타운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크리스마스 타운 행사로 백화점과 쇼핑몰의 4분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타운을 구경하러 온 방문객의 연계 구매 효과를 노린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면 보통 하루 방문객이 20~30% 이상 증가한다”며 “이들의 구매 전환율이 꽤 높은 만큼 유통사가 연말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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