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건립된 경기 안성시의 일죽목욕탕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동안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해오던 27년된 낡은 대중목욕탕을 싹 고친 건 종합광고대행사 이노션이다.
이노션은 18일 고령층을 위한 안전 목욕공간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이하 안전목욕탕)을 22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주민에게 안전한 목욕 문화 환경을 제공하고 건강한 목욕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이노션은 대중목욕탕은 취약계층이 저렴하게 목욕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공간이지만 점차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남아있는 곳들도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가 잦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2003년 전국에 1만개에 달했던 목욕탕은 현재 3000개 정도만 운영 중이다.
이에 이노션은 일죽목욕탕의 입구부터 탈의실, 목욕탕까지 모든 공간을 바꿨다. 특히 목욕탕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인 히트쇼크, 화상, 익사, 낙상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히 재설계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익숙하지만 사회적 관심도가 낮고, 이에 따라 낡고 불편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공간에 집중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곳이지만, 이용객이 줄고 연령대가 높아져 관리감독이 소홀해진 장소를 이노션의 크리에이티브 기술을 적용해 리뉴얼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노션은 이번 안전목욕탕을 시작으로 낙후된 사회적 공간들을 리브랜딩하는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용우 이노션 대표는 “사라져가는 공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리브랜딩 작업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자 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이노션에게도 특별한 도전”이라며 “앞으로도 이노션만이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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