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브랜드 비전 아래 전동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대차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사진)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수요가 불안정한 시기지만 조직 구성원·딜러들의 노력으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10만1333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한건 사상 처음이다. 무뇨스 사장은 “뛰어난 디자인, 기술, 품질, 안전 성능을 두루 갖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제치고 미국 전기차 시장 ‘넘버2’가 된 현대차그룹은 올해 점유율 10%를 달성해 1위 테슬라 추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1~3분기 기준)은 9.5%로 2022년(7.4%)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기아는 내년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이 내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무뇨스 사장은 “HMGMA에서 아이오닉 5의 생산을 시작했고, 내년엔 아이오닉9도 생산할 예정”이라며 “현지 생산으로 IRA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는 차종이 늘어나게 되면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지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인 ‘아이오나(IONNA)’의 일원으로 미국 내 충전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테슬라 충전방식인 북미 충전규격(NACS) 네트워크를 활용할 차종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뮤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입지를 넓혀가면서 미국 내 고객들은 점점 더 우리를 한국에 뿌리를 둔 미국 기업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전동화가 미래인 만큼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는 한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뇨스 사장은 조만간 공개되는 대형 전기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아이오닉 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현대차의 세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그는 “아이오닉 9의 출시는 현대차가 신규 세그먼트를 공략할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가족 등의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을 통해 다져온 모멘텀을 기반으로, 아이오닉 9은 전기차에 대한 고객 경험을 재정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직접 이 차량을 보게 될 순간이 매우 기대된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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