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철강 경쟁력 재건,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인화 회장이 취임한 이후 밝힌 ‘7대 미래혁신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철강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상공정 투자를 진행하고, 배터리 소재 분야에선 리튬 염호 등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0월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철강, 배터리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는 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5 대 5 비율로 합작건설할 계획이다. 지역은 인도 오디샤주를 우선 검토하며, 이후 생산 규모를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생산 규모로 추정하는 투자 금액은 총 10조원이다. 회사 측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4~5년에 걸쳐 진행되는 투자”라며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2030년 철강 수요는 2억t으로 매년 6~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철강 공급이 과잉되더라도, 판매 계획 중인 제품이 고급강 중심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180만t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을 포함해 델리, 첸나이 등에 5개 철강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쇳물부터 현지에서 생산하게 되며 원가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미국엔 전기로를 바탕으로 상공정 진출을 계속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동 중인 연 300만t 공장 역시 장기적으로는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0월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시에 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도 준공했다. 포스코홀딩스가 계획 중인 총 3단계 프로젝트 중 첫 단계 공장이다. 100% 광권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염수에 고유의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했다. 해외 리튬 염호에서 배터리 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한 국내 기업은 포스코홀딩스가 처음이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이차전지소재의 핵심인 양극재의 주원료다. 리튬, 전구체, 양극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사업의 출발점이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규정에 맞춘 광물을 공급해 글로벌 리튬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또 그룹은 11월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연산 550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 상·하공정을 조만간 종합 준공한다.
차세대 배터 핵심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의 완전한 생산체제를 갖췄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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