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사이버대들의 2025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이 본격 시작된다. 기술 발전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평생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실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인생 제2막을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나이대의 학생들이 사이버대 진학을 선택하고 있다. 사이버대 수요가 증가하면서 학교들 역시 새로운 분야의 학과를 만들고, 전공을 신설하는 모습이다.
18일 국내 사이버대의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 사이버대 재학생 수는 2019년 11만358명에서 2020년 11만6235명, 2021년 12만8540명, 2022년 13만1730명, 2023년 13만813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이버대를 가장 많이 찾는 나이대는 20대다. 사이버대학 종학정보에 따르면 연령별 사이버대 등록생 분포 비율은 2023년 기준 20대가 3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2.7%, 이어 30대 19.1%, 50대 16.7% 순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사이버대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다. 사이버대에 진학하는 20대 가운데 47.4%는 20대 초반이었다. 일반 대학에 비해 부담이 적은 등록금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사이버대의 학점당 평균 수업료는 약 7만원이다. 한 학기에 16학점을 이수할 경우 112만원인 셈이다. 4년제 대학의 등록금은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의 절반도 안되는 액수다.
학위와 동시에 실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학교별로 전공에 따라 건설안전기사, 건설재료시험기사, 보육교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편입학 기회도 있다. 기존 대학 학위 등 조건을 만족하면 편입학을 통해 4년 과정을 2~3년으로 단축해 학위를 딸 수 있다.
최근에는 각 사이버대들이 새로운 분야의 학과를 신설하고 다양한 전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힘을 쓰고 있다. 세종사이버대는 올해 인공지능학부 AI실무활용학과·인공지능학과, 공학부 기계공학과, 콘텐츠창작학부 공예디자인학과를 신설해 첫 신입생을 받는다.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급격한 사회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AI 활용 능력과 기술 활용 능력을 함양하고, 창의성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게 목표다.
특화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원광디지털대는 한방건강약선학과, 한방미용예술학과, 요가명상학과, 차문화경영학과, 태권도스포츠재활학과, 얼굴경영학과 등 다른 사이버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색 학과들을 보유하고 있다.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을 토대로 특성화된 분야를 지속해서 발굴한 결과다.
사이버대들은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구사이버대는 온라인 수업만으로 정규 4년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산업체 위탁전형‘ 코스를 마련했다. 또 학교는 올해 9월 교육부로부터 박사 과정 개설을 승인받고 휴먼케어대학원을 일반대학원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세계 최초로 미술치료 분야에서 온라인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모두 갖추게 됐다. 한양사이버대는 수업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했다. AI를 통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하이라이트(HY-LIGHT)’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학습자의 학습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 최적화된 학습 경로를 제시하는 이 시스템은, 직장인 학습자의 경우 업무 시간을 고려한 효율적인 학습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학습자는 맞춤형 교과 로드맵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사이버대는 다음달 1일부터 2025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수능 성적이나 고교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이 일반대, 전문대 등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대신 온라인 적성검사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을 종합해 선발한다.
대학별 개설학과, 모집인원 등 세부 사항은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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