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북한에 "우리 군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31번째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8일 공보부실장 명의의 경고 성명에서 "북한의 행위는 선을 넘고 있으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엄중 경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참은 "북한은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늘 새벽 또다시 오물·쓰레기 풍선을 부양했다"며 "북한은 치졸하고 비열한 7000여 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을 부양해 우리 국민의 불안과 함께 인적· 물적 피해를 발생시켰으며, 국빈행사장에도 떨어뜨리는 등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도발 행위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합참은 이날 새벽 북한이 약 40개의 쓰레기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풍선을 띄운 이후 약 3주 만이다. 올해 들어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이번까지 31회에 걸쳐 남쪽으로 풍선을 보냈다.
지난달 31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오물 풍선에 대한) 감시와 추적을 통해 낙하지점까지 확인한 다음에 유해 물질 여부를 확인하고 수거하는 방법이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그렇게 해오고 있는데 지금 거의 선을 넘어가고 있다"며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16일 많은 (북한 내) 지역들에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 선동 삐라와물건짝들이 떨어졌다"며 "쓰레기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남한을 '한국'으로 지칭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현재 수도권·경기 지역에서 2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내용물은 대남전단 등으로 안전에 위협이 되는 물질은 없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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