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간 큰일" 전력난 겪던 베트남…원전 도입 재개 결정

입력 2024-11-18 15:29   수정 2024-11-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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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전력난 해결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자력 발전을 8년 만에 재개하기로 공식화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공산당 정치국이 원전 개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밝혔다. 팜민찐 총리가 지난 12일 국회 질의응답에서 전력망 확충을 강조한 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산업통상부가 제8차 전력 개발계획에 따라 국가 전력 개발 계획상의 주요 전력원을 검토한 결과 국가 전력망이 2026∼2030년에 발전 용량이 부족해질 위험이 크고, 이는 에너지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통상부는 국회에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 및 개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전기법 개정안에 원전 개발 정책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산업통상부는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모든 규모의 원전 개발은 공산당과 국가가 정한 방향에 맞춰야 하며, 모든 투자는 원자력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전 개발 시에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발전 용량, 부지 위치, 전력 공급 방법 등에 대해 철저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 개발 프로젝트는 투자 제안서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국회에 제출해 검토 및 승인을 받게 된다. 산업통상부는 공공 안전과 핵폐기물 관리에 관해서는 원전의 건설·운영·해체 과정과 안전 관련 내용이 원자력법과 관련 법률 문서에 자세히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 처음 원전 사업 계획을 발표했던 베트남은 2009년에 원전 2기 개발 계획을 승인하고 2030년까지 원전 총 1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과 막대한 건설비 문제 등으로 2016년에 계획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후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화력 발전에 의존하면서 지난해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베트남 정부는 원전 개발을 위해 해외 인재 양성에 집중할 전망이다. 2010년부터 베트남 교육훈련부는 원자력 인력 양성을 위해 러시아의 관련 대학에 학생 323명, 일본에 학생 약 100명을 파견했다. 국영 기업 베트남전력공사(EVN)도 2006∼2009년에 학생 31명을 해외에 보내 원자력 관련 전공을 공부하게 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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