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죄 있어 사형 선고받았나"…이재명 DJ 빗댄 민주당

입력 2024-11-18 16:21   수정 2024-11-18 16:22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이재명 대표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빗대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권은 "민주투사도 아닌 이 대표를 김 전 대통령에 비유하는 데 실소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최민희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서 "1973년 동경에서 납치됐다가 5일 만에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김대중 대통령! 박정희가 현해탄에 그를 수장시키려 한 순간, 미 헬리콥터가 등장, DJ를 구했다"며 "극우 보수 세력이 집권하면 늘 정치보복을 한다"고 했다.

최 의원이 언급한 사건은 1973년 8월 8일 유신 반대 운동을 벌이던 김 전 대통령이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 것을 말한다. 김 전 대통령은 동해상으로 끌려가 살해당할 뻔하다 5일 만에 풀려났다.

최 의원은 "군부독재는 총칼 폭압이라 쉽게 본질이 드러난다. 검찰 독재는 법 기술과 검언유착, 캐비넷으로 인해 폭압적 본질이 드러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김건희 방탄에서 증명했듯 검사 가족은 치외법권.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민주당과 이 대표 탄압. 김건희·윤석열 두 명의 대통령이 쌍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히려 이재명 체제는 더 공고해졌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더 똘똘 뭉쳐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과 맞서 싸울 것"이라며 "김대중이 죄가 있어 사형 선고받았나. '이재명 죽이기'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 대표 1심에 1980년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일을 소환한 것이다.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 대표와 김 전 대통령을 사실상 동일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인사들의 이런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조정식 의원이 검찰의 이 대표 출석 요구에 "과거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현해탄 (납치) 사건을 연상시킬 정도로 무자비한 정치보복 본색을 드러냈다"고 했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를 김 전 대통령에 빗대는 데 대해 "이 대표는 민주주의 투사도 아니고,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했다"며 "이 대표를 김 전 대통령에 비유하는 민주당 인사들을 보면 그저 실소만 나온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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