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네' 김용만 회장 검찰 송치…가맹점주 "우리가 무슨 죄"

입력 2024-11-18 19:00  



부하 직원을 성폭행 시도한 혐의를 받는 김용만 김가네 회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주 김 회장을 준강간치상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7월 김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회식 자리에서 여성 부하 직원이 술에 취하자 근처 모텔로 옮겨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김 회장은 저항하지 못하는 직원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고 유사강간·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최근 다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성비위 사건을 벌이면서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8월 다시 사내이사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네에선 아버지 김 회장과 아들 김 전 대표, 아내 박씨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아내 박씨와 이혼 소송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직을 둘러싼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 회사인 김가네는 지분 99%를 김 회장이 들고 있어 회사 내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다만 재산 분할 과정에서 지분율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성폭력 혐의, 경영권 분쟁 등 연일 김 회장을 둘러싼 관련 뉴스가 쏟아지자 김가네 가맹점주들의 불안감을 높아가고 있다.

한 가맹점주 A씨는 지난 1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우려했다.

A씨는 "추후 김가네 본사 대응에 따라 가게를 접을지 운영을 할지 기로에 서야 하는 문제"라며 "회장 개인의 문제임에도 많은 분들이 김가네 전체를 욕하고 불매운동까지 하는 걸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김 회장 때문에 왜 김가네 관련 종사자들이 피해를 봐야 하나"라며 "배달 플랫폼 갑질과 경기하락으로 안그래도 가맹점주들이 힘들어하는 와중에 회장의 성폭력 문제가 저희를 두번 죽이고 있다. 너무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들은 "프랜차이즈 문제 터지면 꼭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피해는 다른 사람이 봐야 하나 회사차원에서 보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계약서에 오너리스크로 인한 피해 발생시 보상규정을 법제화하면 좋겠다", "정말 청천벽력이다. 죄없는 점주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공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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