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우리은행 '손태승 부당대출 의혹'…은행장·지주회장 사무실 압수수색

입력 2024-11-18 18:20   수정 2024-11-19 00:32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 경영진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불법 대출을 승인한 전직 우리은행 부행장도 이미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18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이날 오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의 우리은행장·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 은행장이 피의자로 명시됐다. 검찰은 현 경영진이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을 인지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에도 손 전 회장의 자택과 우리은행 전·현직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대출을 승인한 전직 임원도 구속 기소됐다. 금융조사1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를 받는 전 우리은행 부행장 성모씨를 재판에 넘겼다. 지난달 31일 구속된 성씨는 2022년 9월부터 작년 5월까지 네 번에 걸쳐 약 154억원의 불법 대출을 승인한 혐의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대출을 부당하게 내준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 같은 검사 결과를 전달받은 검찰은 대출 경위와 경영진 연루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날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시행한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정기 검사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검찰과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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