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자리 시장에서 드론 등 무인 항공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열풍이 일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나날이 치솟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저고도 경제(유·무인 항공기를 활용한 경제활동)를 집중 육성하면서 드론 전문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통적인 유통, 호텔, 택배 업체에서 근무하는 20~30대 청년이 앞다퉈 드론 조종 등 관련 자격증 취득에 몰려들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 둔화가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기업이 신규 직원 채용을 꺼리고 있다. 활황이던 금융 시장마저 부실 대출 이슈로 가라앉으며 금융사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드론 배달 부문 등이 급성장하면서 소형 또는 중형 드론을 조종하거나 유지·보수하는 인력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각 지방정부도 저고도 경제를 미래 먹거리로 판단해 활용 저변을 넓히고 있다. 베이징에선 소비자가 주문한 음식을 드론으로 배달하고 있으며 택배 배송에도 드론을 활용한다.
SCMP는 “드론 관련 교육센터에 등록하는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며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 기관 등 특정 직책에 지원하는 데도 관련 자격증은 매우 유리하다”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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