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7500 대 1' 경쟁률 터졌다…'미분양 무덤'서 무슨 일이

입력 2024-11-19 08:36   수정 2024-11-19 09:02


대구광역시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7486 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 아파트 시장에 '반전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대구시 동구 신천동 '더샵 디어엘로' 전용면적 84㎡ C 타입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7486명이 몰려 74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샵 디어엘로는 올해 4월 입주한 119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2020년 7월 첫 분양 당시 가격은 전용 84㎡ 기준으로 5억5430만원이었다. 이번 무순위 청약도 당시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금액 1350만원을 더한 5억6780만원으로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이 아파트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6월 기록한 6억8500만원이다. 현재 매물로 올라온 아파트 호가는 7억5000만~8억원 수준이다. 최소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천동은 대구 핵심지라 여겨지는 수성구와 인접했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분양 무덤이라 불리던 대구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는 점도 무순위 청약 흥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평균 16.71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전 판매에 성공했다. 대구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것은 3년 만이다.

지난달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도 평균 12.02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당계약에 이어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더해 98%의 계약률을 기록하면서 조기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분양 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공동주택이 9월 말 기준 8864가구로 전월 9410가구에 비해 546가구(-5.8%) 줄었다. 대구 미분양 물량이 8000가구대로 내려간 것은 2022년 8월 8301가구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대구 분양 시장은 긴 터널을 빠져나와 미분양 감소와 준수한 분양 성적표를 그리고 있다"며 "꾸준한 가구 수 증가로 새 아파트 수요가 풍부한 만큼 좋은 입지를 갖춘 곳을 선두로 시장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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