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일대 집값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신설되는 GTX-D·E·F 노선(계획) 수혜지들도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교통망이 확충되면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주거지와 상권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정부는 GTX-D·E·F 노선을 1~2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1단계 사업은 오는 2035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 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되는 GTX-A노선 북부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GTX-A 운정역과 가까운 파주시 동패동 ‘초롱꽃마을13단지디에트르더퍼스트’ 전용 84㎡는 지난 9월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다. 다율동 ‘해오름마을10단지파크푸르지오’ 전용 59㎡도 신고가인 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운정동 A공인 관계자는 "광화문까지 1시간 30분 이상 걸렸는데 GTX-A 운정역이 개통되면 30분 내로 단축된다"며 "맞벌이 부부가 많은 신혼부부들 문의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새길 효과'를 누리는 단지는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동탄2신도시동탄역대방엘리움더시그니처’는 186가구 모집에 11만6621명이 접수해 626.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제일풍경채 운정’은 209가구 모집에 2만6449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1순위 평균 결쟁률이 126.55대 1에 달했다. 두 단지 모두 GTX 역세권이라는 입지가 성공적인 청약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GTX-D·E·F 노선은 아직 계획 중인 단계이지만 ‘새길 효과’를 기대하는 매수세가 탄탄한 편이다. GTX-E·F 노선이 추진 중인 KTX·경의중앙선 덕소역 인근이 대표적이다. 남양주 와부읍 ‘덕소두산위브’ 전용 135㎡는 지난 9월 7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가(7억500만원, 지난 7월) 대비 4500만원 오른 값이다. 인근 '덕소쌍용' 전용 135㎡ 역시 최근 7억3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6억원) 대비 1억원 이상 올랐다.
다만 GTX-D·E·F 노선은 아직 계획중인 노선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삼은 GTX B·C 노선마저 사업 지연으로 준공이 늦춰질 것이란 얘기가 나와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GTX-D노선을 제외하곤 사업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실제 개통될 지 의문"이라며 "GTX 개통 효과만 노리기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다른 개발호재 등도 따져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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