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젠, 비만약 PG-102 체중 감량 효과 첫 공개…'위고비'보다 우수

입력 2024-11-20 09:53   수정 2024-11-20 09:54

프로젠이 개발 중인 비만약 'PG-102'의 약효가 첫 공개됐다. 임상 1상 초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젠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PG-102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GLP-2를 동시 표적하는 이중작용제다. 현재 고려대 안암병원을 비롯한 국내 대학병원 14곳에서 임상 2상을 위한 당뇨 및 비만 환자 144명을 모집하는 단계다. 프로젠은 지난 6월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임상 1상 단회투여 결과 경쟁약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프로젠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에서 환자들에게 4주간 약물을 투여한 결과 눈가림 상태에서 16명의 대상자 중 체중의 4% 이상 감량을 보인 대상자가 50%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최대 8.7%의 체중감량 효과도 확인했다. 반복투여 시험(파트C) 중 첫 번째 코호트를 대상으로 얻은 결과다. 회사 측은 동일기간 내 평균 체중 감량 효과가 위고비보다 뛰어나고 일라이릴리의 삼중작용제 '리타트루타이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상 중 발생한 이상사례는 GLP-1 계열 약물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중증도 경증(1등급) 수준이며 일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 계열 약물에서 흔히 보고되는 이상사례인 구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프로젠은 치료기간 연장으로 추가적인 체중 감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위장관계 부작용이나 별도의 장기간 용량 증량 없이 최적의 유효용량 투약이 가능해 12주 투약 디자인의 임상 2상 유효성 결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임상 진입 1년만에 PG-102의 우수한 안전성과 고무적인 예비 유효성 결과를 확보했다”며 “국내 임상 2상을 신속하게 진행해 내년 하반기 해외 임상 2상 및 국내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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