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위기 속…文 '고양이 뽀뽀' 사진 올라왔다

입력 2024-11-20 16:06   수정 2024-11-20 17:1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위기에 빠진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화로운 일상이 공개돼 이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에서 운영하는 '평산책방'은 20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이 책방에서 지내는 고양이들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이 고양이에게 손과 얼굴을 내어주며 가볍게 '뽀뽀'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수시로 책을 추천하는 등 정치권 현안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같은 문 전 대통령의 일상은 일부 민주당 친명(親이재명)계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원외 친명 김남국 전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신선놀음, 책 장사를 그만하고 촛불의 선봉에 서서 국민의 방패가 돼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원죄가 있는 문 전 대통령이 반성이나 치열한 투쟁 없이 한가롭게 신선놀음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대규모 규탄대회가 열렸던 지난해 2월 17일, 이때 문 전 대통령은 밭에 감자를 심는 사진을 올렸다가 이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 지지자는 이 대표 지지자 모임 커뮤니티에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비판 한마디 (SNS에서) 못 해주시느냐"며 "비판을 못 하시겠으면 오늘 한 번만이라도 여유로운 글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되냐"고 비난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었다. 오는 25일에는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전날에는 검찰이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혐의 등과 관련해 이 대표를 또 재판에 넘겼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6번째 기소로, 이 대표는 일부 병합된 사건을 포함해 5건의 재판을 받게 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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