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징용' 日 사도광산 추도식, 24일 열린다

입력 2024-11-20 16:15   수정 2024-11-20 16:17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들의 강제노동 현장이었던 일본 사도광산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도식이 오는 24일 열린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사도광산 추도식이 24일 오후 1시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개최된다. 일본 측 실행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추도식에는 실행위원회 관계자, 민간단체, 지자체 관계자, 일본 중앙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우리 측에서는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 10여명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구체적인 정부 참석자들은 일본 측 참석자가 확정된 뒤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도식은 지난 7월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한국과 일본 간 합의에 의해 열리는 것이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열리게 된다.

사도광산은 에도시대(16~19세기)에 금광으로 유명했고, 1940년대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시설로 활용됐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조선인들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다. 2000명가량의 조선인이 이곳에 끌려와 가혹한 환경에서 노역에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부터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온 일본은 유산 시기를 에도시대로 한정했다.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조선인 강제노동 문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우리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시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양국은 줄다리기 끝에 합의를 이뤘고 지난 7월말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추도식 개최도 우리 정부가 요구해온 사항 중 하나다. 다만 일본 정부에서 어느 정도의 '급'을 참석자로 보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처음 열리는 추도식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일본 측에) 고위급 인사의 참석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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