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절감 나선 삼성중공업…LNG 운반선에 '돛' 단다

입력 2024-11-20 16:38   수정 2024-11-20 16:45


삼성중공업이 돛 형태의 ‘윙 세일’을 적용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 AIP는 이대로 건조해도 좋다는 인증으로, 선박 개발의 첫 단추다.

윙 세일은 돛 형태의 선박 구조물로, 날개 상·하단부 압력 차에 따라 양력이 발생한다. 풍력을 LNG 운반선의 추진 보조 동력으로 이용하도록 한 친환경 장치다. 이번에 한국선급,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인증받은 윙 세일 적용 선박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윙 세일은 운항 가시성을 해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번엔 조타실을 선수(船首·배의 머리)에 배치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공기 저감 장치 ‘세이버 윈드’도 함께 설치해 바람 저항을 줄일 계획이다. 윙 세일만 적용했을 때보다 연비를 높이고, 탄소를 더 줄일 수 있다. 영국 교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 추진 기술 시장은 2050년 3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뿐 아니라 암모니아 운반선, 이산화탄소 운반선 등에도 풍력 추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도 윙 세일과 원기둥 형태의 풍력 추진 보조 장치인 ‘로터 세일’을 부착한 선박에 대한 AIP를 받는 등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면 엔진으로만 운항했을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10% 안팎 줄일 수 있다. 한화오션도 일본 선사 MOL과 로터 세일을 단 LNG 운반선을 공동 연구 중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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