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아이큐브솔루션이 공장 곳곳의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설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예전 같으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였지만 엠아이큐브솔루션은 인공지능(AI) 분석을 적용해 다른 환경 변수가 공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파악했다.
박문원 엠아이큐브솔루션 대표(사진)는 “AI가 제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시대”라며 “불량품 생산 때문에 공정 속도를 높이지 못하던 기업에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엠아이큐브솔루션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현장을 혁신해주는 DX 공급기업이다. 일찌감치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해 성장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에 설비엔지니어링시스템(EES)을 공급해 설비 수천 대의 효율성을 높였다. 중소·중견기업을 합치면 총 120여 개 회사에 700개 DX 솔루션을 공급했다.
박 대표는 “초기에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설비 통신 분야 구축으로 시작했는데 물류 제어부터 AI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투자해 다른 회사보다 더 넓은 분야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능력을 갖춘 덕분에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한 스마트팩토리 공급기업 역량 진단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얻었다.
박 대표는 국내 DX가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자율 제조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팩토리가 생산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자율 제조는 사람의 개입 없이 시스템이 스스로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의사결정까지 해내는 솔루션이다. 그는 “멀게만 느껴졌던 자율 제조가 이제는 현실이 되고 있다”며 “우리 중견·중소기업이 AI 기반의 미래 제조환경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대 산업공학과 교수 출신인 박 대표는 연구실보다 산업 현장에서 발로 뛸 때 더 희열을 느껴 2010년 선배와 함께 엠아이큐브솔루션을 창업했다.
지난해 매출 241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거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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