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바이오 장벽 세우는 美…국내기업 '수주 호황' 청신호

입력 2024-11-20 18:21   수정 2024-11-20 19:29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 시행, ‘항암 유도미사일’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출시 확대, 치매치료제 개발 등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조원에서 2029년 60조원으로 연평균 14.3% 커질 전망이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정부의 대중국 무역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물보안법의 경우 미 의회가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에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생물보안법이 시행되면 미국 내에서 중국 유전체 회사 및 CDMO 등과 거래가 사실상 제한된다. 중국의 미국 제약·바이오산업 개입을 아예 불법화하고 생산 개입을 막겠다는 의도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직격탄을 맞게 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바이넥스 등 국내 기업이 중장기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ADC 항암제 ‘엔허투’의 성공 이후로 ADC 신약 개발 및 출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 호재다. ADC는 암세포만 정확하게 찾아 치료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도 함께 공격하는 기존 화학항암제보다 환자가 겪는 항암 부작용이 적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ADC는 생산공정 중 항체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 많은 항체 생산을 필요로 한다”며 “ADC 시장의 성장은 항체의약품 CDMO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항체치료제 영역이 알츠하이머와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현재 승인받거나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대부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강점을 가진 항체의약품이다.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주요 오리지널 블록버스터 약물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및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장민환 iM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75%에 달하던 글로벌 제약사의 자체 항체의약품 생산 비중(포유세포)이 2028년 48%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전문 CDMO 업체의 생산능력 확장이 그 감소분을 채울 전망”이라고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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