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회계법인의 매출이 제자리를 맴돈 것은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경영 자문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경영 자문 부문 매출은 1조2803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5.9%(808억원)가량 감소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M&A 거래가 움츠러든 결과다. 감사부문과 세무부문 매출은 각각 1조229억원, 5679억원으로 10.6%(979억원), 6.0%(322억원) 늘었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삼일(1조231억원),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삼일은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4대 회계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인건비 등이 불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4대 회계법인에 몸담은 회계사가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4대 회계법인 소속 등록 회계사는 7444명으로 전기에 비해 9.1%(622명) 늘었다. 법인별로 보면 삼일 회계사가 2742명으로 6.7%(171명) 늘었다. 삼정은 2196명으로 10.6%(210명) 증가했다. 한영과 안진은 각각 1310명, 1196명으로 12.1%(141명), 9.1%(100명) 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출 둔화가 감사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회계법인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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