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성 친명(親이재명)계 최민희 의원이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1심 판결 이후 조직적 움직임을 보이는 비명(非이재명)계에 극언한 가운데, 입장을 밝히지 않던 비명계에서 처음 "부관참시"라는 반응을 내놨다.
20일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주축이 된 원외 모임 '초일회' 소속 A 전 의원은 최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경닷컴에 "부관참시"라고 촌평했다. '부관참시'는 직역하면 관을 쪼개고 시체를 자른다는 뜻이다. 지난 총선 친명계에 밀려 정치적으로 사망했는데 또 죽이려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초일회 소속 다른 전 의원들은 "최 의원을 비롯한 다른 의원들의 이런저런 말씀에 당분간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현안에 대해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의원 발언에 대해 "제가 코멘트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16일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 현장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은 '민주당이 분열하느냐 아니냐'"라며 "일부 이미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최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님들 전화 그만하라. 공개적으로 답 드린다"며 "제 발언이 너무 셌다는 거 인정한다"고 썼다. 이어 국회에서는 "정치검찰과 손잡고 민주당을 장악하려 하면 공멸할 뿐 아니라 해당 당사자들이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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