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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초 중국에 대한 관세를 당초 공언한대로 60% 를 즉각 부과하기 보다는 평균 38% 수준에서 부과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정부가 취임초 중국 상품에 대해 60% 관세 대신 중간값 38% 수준에서 관세 부과를 시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정도 관세로도 중국의 성장률을 최대 1%포인트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1월에 취임할 예정인 트럼프는 선거 운동 당시 '미국 우선' 무역 조치의 일환으로 모든 수입품에 관세 10~20%, 중국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공언해왔다.
트럼프는 첫 임기동안 중국에 7.5~25%의 관세를 부과했었다. 현재 중국은 트럼프 첫 임기때보다 지방정부 및 가계 부채 위험, 약한 내수, 높은 실업률, 부동산침체 등으로 경제가 훨씬 취약해진 상태이다.
로이터가 11월 13일부터 20일까지 50명 이상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는 2025년 초부터 중국 상품에 60%의 관세를 전면 부과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기 때문이다.
ANZ의 수석 경제학자 레이먼드 융은 "새로운 미국 행정부는 트럼프 1기때의 계획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범위를 32~37% 범위로 추정했다.
분석가들은 수출이 경제 성장의 주요 성장 동력인 중국은 내년에 수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국내 수요를 촉진해야 하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DBS의 중국 수석 경제학자 모 지는 "여전히 수출이 중국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며, 새로운 미국 관세로 중국의 GDP 성장률은 최대 1%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소비는 실업률 상승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여전히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 또 인프라 투자는 고정 자산 투자 회복을 적당히 이끌겠지만, 민간 투자는 뒤처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론조사에 응답한 경제학자의 대부분은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재정 및 통화 자극책이 중국 경제 성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향후 몇 주안에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따른 경제 성장 하향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내년 초 주요 정책 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를 20bp 인하하고 하반기에도 10bp를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CNBC에 따르면, MUFG의 분석가들은 현재 중국 위안화 환율은 내년초 미국의 대중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이 아직 다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중국 제품에 대한 60% 관세는 미국 달러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10%~12%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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