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큐어는 첨단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비만과 고령화로 발생하는 소화기 질환에 대한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국립부경대학교 의공학 교수인 강현욱 대표(48)가 2020년 3월에 설립했다.
강 대표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주립대에서 의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년 이상 레이저 치료 분야에서 근무했다. 다년간 미국 내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에서 근무하고 대학교에서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내시경용 레이저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강 대표는 “개발한 제품에 대한 국내외 임상 근거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세계 최초 소화기 질환 레이저 치료 기업”이라고 말했다.
티큐어는 내시경용 레이저 치료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제품은 고출력 레이저 시스템과 일회용 카테터로 구성되어 있다. “시술 시 일회용 카테터를 내시경 채널로 삽입하여 레이저 빛을 360도로 질병 부위에 전달할 수 있습니다. 빛을 이용한 비접촉식 치료가 가능하고 시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3가지 제품군을 개발했으며 난치성 식도 질환, 2형 당뇨병, 담도암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티큐어의 핵심 기술은 레이저 빛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다. 기존의 광섬유는 빛을 앞으로만 전달하는 반면, 티큐어가 개발한 카테터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빛을 360도 전 방향으로 전달할 수 있다. 소형화 기술이 적용돼 카테터가 내시경 채널로 삽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술의 편의성도 높다. 강 대표는 “시술자가 관형(튜브) 구조로 비접촉 방식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티큐어는 국내 식약처 인허가 확보 이후 상급 종합 병원을 대상으로 레이저 시스템과 일회용 카테터를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국내외 KOL과의 협업을 통해 임상 데이터를 구축하고, 해외 학회 및 전시회 발표 등을 통해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라며 “국외 시장의 경우 FDA 승인 이후 티큐어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를 대상으로 ODM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내 상급병원과 외래수술센터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큐어는 지난해 엔젤 투자를 받았으며, 올해 초 부산연합기술지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올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딥테크 팁스(17억원)와 창업도약패키지(2억원) 과제에 각각 선정됐다. 현재 국내외 허가용 임상 시험 진행과 FDA 인증을 위해 2025년 상반기에 시리즈A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티큐어의 설립은 의공학 학회에서 인하대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님과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때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소화기 질환(바렛 식도, 담도암, 당뇨 등)에 고주파 절제술이 많이 사용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주파 절제술은 접촉 방식의 치료이기 때문에 조직 접촉 여부에 따라 손상이나 불완전한 치료가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치료기기의 크기가 커 내시경 채널에 같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이 어렵고 시술 시간이 길어 시술자의 의존도가 높은 문제도 있었습니다. 소화기 내과 교수들님과의 회의를 통해 보유한 비접촉식 레이저 치료 기술이 기존의 고주파 치료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기업 설립 전 보건복지부 정부 과제를 수주하여 보유 기술에 대한 검증을 먼저 실시하였고, 기술 경쟁력과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강 대표는 “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연구들이 학문적 성취를 넘어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며 “창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하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외 임상적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와 보람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품의 상용화를 통해 임상 현장에 적용됨으로써 환자들의 삷의 질 개선에 기여하는 것이 티큐어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티큐어의 현재 풀타임 멤버는 의공학 전공인 박사급 인력 2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상기술자문 위원으로 스탠포드 의대, 인하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의 소화기 내과 교수님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업자문 위원으로 미국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C-level 경영진, 40년 이상의 FDA 업무 경력을 가진 CRO 대표, VC 투자사 대표님들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국내외 많은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정교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대표는 “티큐어가 보유하고 있는 First-in-Class 기술, 임상적 근거,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시험과 지속적인 임상 근거 확보를 통해 난치성 식도 질환 치료기기에 대한 식약처 인허가를 2026년까지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큐어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바렛 식도, 요실금, 고혈압 등 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치료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Medtronic, Boston Scientific 등과 같은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와의 ODM 계약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비만과 고령화로 급증하고 있는 소화기 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첨단 레이저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설립일 : 2020년 3월
주요사업 : 카테터 융합 내시경 레이저 치료 시스템
성과 : 딥테크 TIPS 사업 선정(17억원), 국내 최초 난치성 식도 질환 임상 진행, 등록 특허 6건 보유(미국 1건, 한국 5건), 누적 투자금 10.6억원, NET 산업 신기술 인증, KGMP 및 ISO 13485 의료기기 품질인증 보유, 미국 Boston Scientific과 협업 미팅 진행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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