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백화점들이 잇달아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는 가운데 인근 주차장을 찾는 수요 역시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21일 쏘카에 따르면 지난 1∼20일 서울 주요 백화점 5곳의 500m 인근 주차장의 거래액과 관심도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주차권 거래액은 작년 11월 전체 거래액을 이미 넘겼고, 주차권 조회수도 작년 11월보다 84% 늘었다.
백화점 5곳은 지난 1일 일제히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한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여의도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보면 더 가파른 증가율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1∼12월 5개 백화점과 잠실 롯데월드몰 등 6곳 인근의 주차장 조회수는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13배 이상 늘어난 바 있다. 거래액도 10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1∼12월 6개 백화점 인근에서 많이 팔린 주차권 5종 중 3종은 휴일과 평일 심야권 등 심야 시간대에 특화된 권종이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인근에서만 판매되는 휴일 심야권 거래액은 직전 2개월(9∼10월) 대비 458% 폭증했다. 늦은 밤까지 백화점 실외 장식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쏘카 관계자는 "실외 장식은 백화점에 들어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고, 인파가 몰리면 백화점 주차장을 진입하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빠르고 저렴하게 주차할 수 있는 인근 주차장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연말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연말을 대표하는 볼거리로 입소문이 나면서 업계에서는 '집객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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