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협약에 따라 엑슨모빌은 미국 아칸소주에 있는 리튬 염호에서 생산한 탄산리튬을 2030년부터 최장 10년간 10만t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 리튬으로 제조한 전구체를 자사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엑슨모빌은 4억8595만㎡(약 1억4700만 평) 규모의 아칸소 염호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적용해 리튬을 채굴했다. 아칸소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 대분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염호는 LG화학 테네시 공장과 차로 세 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다. DLE는 염수에서 자연 증발로 생산된 소금 응축액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기술로, 폭약 채굴 방식보다 친환경적이다. LG화학은 엑슨모빌과 DLE 기술에 필요한 역삼투압필터(RO필터) 등 다양한 소재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2월 미국 피드몬트리튬과 2027년까지 캐나다 퀘벡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 정광 20만t가량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수산화리튬 3만t가량을 추출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리튬 역시 LG에너지솔루션 등 북미 고객사에 납품하는 양극재 제조에 활용된다. 리튬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양극재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핵심 광물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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