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의 특징은 경륜 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한 것이다. 경영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쟁 환경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혁신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구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인재를 대거 기용했다.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가 ABC분야에서 나왔다. AI 분야에서만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들 모두 40대 젊은 기수로 채워 차세대 리더십을 강화했다. 전체 R&D 임원은 2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
성별, 나이,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문성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기조도 이어갔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여성 임원은 7명이다. LG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다. 전체 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으로 최근 5년간 3배 증가했다.
현 신임 사장은 LG CNS 대표가 된 지 2년 만에 리더십을 인정받아 사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7년 말 LG CNS에 합류한 뒤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데 탁월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현 사장은 AT커니, UN(국제연합), 액센츄어 등을 거쳐 2010년 LG디스플레이 전무로 합류했다.
'정통 LG맨' 출신인 김 신임 사장은 가전 시장 정체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가전구독 사업모델을 적극 확대해 경쟁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온라인브랜드숍 기반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 성과를 창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는 1991년 LG전자에 입사한 뒤 영업,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고, 베트남, 인도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김채연/황정수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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