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통큰 밸류업'…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입력 2024-11-22 17:40   수정 2024-11-23 01:39

LG그룹 지주사 ㈜LG가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도 기존 50%에서 60%(별도 재무제표 기준)로 올리기로 했다. ㈜LG를 포함한 LG그룹 계열사 7곳은 22일 일제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LG, LG화학,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7개 계열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수익성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를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달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LG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다.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LG는 잉여 현금이 발생할 때마다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기로 했다. 연 1회 실시하던 현금 배당도 중간 배당을 통해 연 2회 지급해 배당의 연속성을 높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 권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자사주 3014억원어치를 2027년까지 전부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도 대폭 끌어올린다.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 총액을 의미한다. LG전자(20%→25%), LG화학(20%→30%), LG이노텍(10%→20%), LG생활건강(30% 이상 유지) 등이 일제히 배당 성향을 높이기로 했다.

이번 LG그룹 밸류업 계획의 특징은 단순히 주주환원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가치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명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 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이 주가 부양을 위해 ROE를 제고하는 추세와 맞닿아 있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는 ROE를 1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세 회사의 ROE는 차례대로 3.7%, 4.2%, 7.5%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2%이던 ROE를 2030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LG화학은 ROE를 올리고자 하이니켈 양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 첨단 소재 개발, 항암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용 통신, 조명, 센싱 등 고부가가치 부품 사업과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기판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를 집중 육성해 사업을 다각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익 재투자를 통한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산업을 선점해야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향후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280GWh에서 2028년 말까지 5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늘리고,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이익률을 기존 11%에서 10%대 중반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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