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4명 중 1명은 한국인"…한국인 셰프까지 영입했다 [인터뷰]

입력 2024-11-23 20:14   수정 2024-11-23 20:15

“여전히 선호도 높은 핵심 관광지를 제외한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전 같은 수준으로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폴 던(Paul Dunn) 쉐라톤 나트랑 호텔 앤 스파 총지배인(사진)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여행업계가 크게 변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노선이 항상 열리고 있다”며, 여행업계가 코로나 충격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그만큼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주요 여행지 중 하나다. 5시간 안팎의 짧은 비행시간,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텔·리조트 가격, 따뜻한 날씨 등의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나트랑은 국내에선 해변과 리조트로 잘 알려진 휴양지다. '물 반 한국인 반'이라는 다낭을 대체할 베트남 휴양지로 조명받는 곳이다. 아직까진 다낭 만큼 한국인이 몰리지 않아 여행객 무리를 크게 만나지 않고 유유자적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 나트랑 주요 관광지인 짠푸 해변 중심에 이 지역 최고급 호텔로 꼽히는 쉐라톤 나트랑 호텔이 있다. 아름다운 나트랑 베이를 전 객실 창으로 조망할 수 있는 호텔로 유명하다. 지난 6일 쉐라톤 나트랑 호텔을 방문해 폴 던 지배인을 만났다.

폴 던 지배인은 35년 동안 호텔업계에 종사해 온 베테랑 호텔리어다. 호텔 오퍼레이션에서 시작해 영업 및 마케팅으로 영역을 넓혔다. 영국, 두바이를 거쳐 나트랑에 오기 전엔 베트남 하노이에서 경력을 쌓는 등 다양한 국가의 특급호텔을 두루 경험했다.

그가 나트랑에 와서 쉐라톤 호텔을 맡으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한국어 서비스’라고 했다. 이 호텔은 주요 타깃 고객을 한국인으로 본다. 폴 던 지배인은 “세계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특히 나트랑은 한국인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라 관심을 기울인다”며 “한국인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들을 고용해 호텔 내 여러 곳에서 상주해 뒀다”고 소개했다.

베트남 여행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진 않았지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주요한 조건으로 봤다.

베트남 총계통국(GSO)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은 1260만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한국인이 359만명(28%)으로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의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외국인 관광객 1800만명 유치다. 지난해 8월부터 무비자 체류 가능 기간을 종전 최장 15일에서 45일로 연장하는 등 관광 문턱을 낮추려 부심하고 있다.


폴 던 지배인은 올해 4월 호텔 총괄 셰프로 한국인 김희중 셰프를 영입했다. 호텔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익숙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그는 “김 셰프는 맛에 대한 열정,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는 디테일한 요리로 유명하다”며 “최근에는 한국 요리의 정통 풍미와 현지 식재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새로운 맛을 선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이 숙박에 만족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손님을 현지와 연결시키기 위해 요리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라며 “나트랑에서 가장 뛰어난 5성급 시티 호텔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력을 담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고객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나트랑(베트남)=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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