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우 7의 배수를 선호하고, 필리핀은 9의 배수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7의 배수가 당첨돼 1등이 한 번에 4082명 배출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임초순 동행복권 IT그룹 상무는 '로또 조작설'에 대해 일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로또 1등 당첨자가 63명 나오면서 조작설이 재점화된 가운데,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이 로또 복권 추첨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대국민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 상무는 "로또 당첨은 확률에 따라 무작위로 결정되고 당첨금은 판매량과 당첨자 수에 따라 확정되는 것이 중요한 대전제"라며 "로또는 시작부터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감사원과 외부기관의 검증을 통해 (당첨 번호를) 조작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1등 당첨 건수가 63건 나온 것은 조작을 의심할 수 있지만 사실은 로또를 구매하는 분들의 선호 조합이 있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가장 선호하는 것이 숫자를 일렬로 긋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 회차 '1, 2, 3, 4, 5, 6'의 번호 조합도 1만개가량 나올 정도라고도 부연했다.
임초순 상무는 "해당 회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번호의 판매 건수는 5만727건"이라며 "만약 이 번호가 당첨됐다면 1인당 당첨금은 52만원이 될 수도 있었다"며 번호 조합의 쏠림 현상에 대해 거듭 설명했다.
임 상무는 "추첨볼 RFID 자성 물질, 외부에서 시스템 접속해 번호 조작, 추첨방송 후 데이터 위조, 실물 티켓 위조 등의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며 "자력은 초전도자석 없이는 불가능하다. 옛날 '준비하시고 쏘세요' 같은 화살 방식으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화살이 경계에 맞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추첨 방송을 로또 판매 중단 시간인 오후 8시 직후가 아닌 8시 35분에 진행하는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임 상무는 "로또 판매가 20시에 마감되면 5곳의 저장소에 동시에 동일 값이 저장된다"며 "그 뒤에 25분까지 판매 데이터의 무결성을 확인하기 위해 5곳 데이터가 동일한지 감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행복권은 메인DB(데이터베이스), 백업DB, 파일DB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복권위원회는 감사DB, 감사백업DB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값을 서로 비교 검증한다"며 "철저한 비교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데이터를 끼워 넣는 식으로 조작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20년 동안 로또 추첨기는 기계 노후화 문제로 1번, 추첨볼은 숫자 인쇄 면이 희미해져 총 3번 바꿨다"며 "로또 시스템이 여러분의 사랑을 받으며 조작이 한 번도 없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철저한 검수 과정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는 "복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복권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 35분 시작되는 로또 추첨 현장에는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선수가 황금손으로 출연한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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