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주요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불참한 가운데 신재생 관련 ETF 주가 성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ESG 주요 쟁점 사항은 단연 밸류업이다.
밸류업 ETF 출시가 시작되면 주주환원율이 높은 기업의 수급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24년 연말까지 배당과 주주환원 관련주의 주가 모멘텀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밸류업 ETF는 초과 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제29차 COP29가 개최돼 기후 재정, 탄소시장, 화석연료의 역할이 논의되고 있다. 2024년은 산업화 대비 1.5℃ 이상 상승한 첫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후변화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대응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화석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COP29 의장을 하고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미국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화석연료 퇴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ESG ETF 수급은 중국의 순 유출이 계속되고 유럽도 순 유출로 전환했으나 반대로 미국은 순 유입으로 반전됐다. 다만 ESG 유형임을 명시한 ETF는 대부분 지수 추종형으로 지수 전체의 중국 자금 유출과 미국 증시 유입 효과가 더 크다. 미국 트럼프의 당선으로 신재생 전반의 성과는 더 악화되고 있다. 반면 원전, 원유 생산 기업, 가스 생산 기업 ETF의 성과는 모멘텀을 받고 있다.
밸류업 ETF, 코스피·코스닥 대비 성과 방어
지수 구성 종목 논란으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 밸류업 ETF가 11월 4일 예정대로 상장했다. 액티브 3개, 패시브 9개 ETF와 1개 ETN 상품은 상장 이후 코스피, 코스닥 대비 다소 성과를 방어하고 있다. 주주환원, 고배당 액티브 성과를 입증했던 하우스에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 대로 액티브 ETF가 성과를 방어하고 있다. 거래소는 밸류업 공시를 완료한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편입을 심사하는 등 연내 종목 구성에 대한 특별 변경 계획을 밝혔다.
과거에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에도 협정 탈퇴 및 기후변화 대응 규제 철회, 석유 및 가스 생산량 확대를 시사하고 있다. 바이든이 한 것은 무엇이든 철회하는 정책(Anything but Biden)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청정에너지 세금 혜택이나 보조금 등을 폐지할 전망이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높이는 중국은 COP29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류전민 중국 기후 특사는 미중 기후 협력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는 입장이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될 전망인데 기후변화, 인권 등 의제는 무역 갈등의 주요 명분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거래소, '밸류업 적극 이행 기업 지수' 조기 편입 추진
이번 COP29의 진전 중 하나로 평가받는 부문은 신흥국의 기후 적응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탄소시장 출범에 대한 합의다. 국제 탄소시장이 출범할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으며, 향후 미국 정부가 기후협약을 탈퇴해도 미국 기업들이 탄소시장에서 배출량 감축에 동참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트럼프 당선으로 신재생 관련 투심이 악화되면서 배출권 ETF 성과도 당장은 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거래소는 밸류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기업에 대한 지수 조기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 기업은 12월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완료한 기업이며 종목 변경일은 12월 20일이다. 9월 24일 밸류업 지수 발표 당시까지는 공시를 완료한 기업이 12개였으나 현재 32개사가 추가로 공시했고, 연내 공시를 계획 중인 기업은 25개 정도다.
밸류업 펀드 조성 규모는 1차로 증권 유관 기관과 민간자금 총합 2000억 원으로 밸류업 ETF와 구성 종목 및 밸류업 공시 종목에 투자한다. 거래소는 이번에 조성된 2000억 원을 조기 집행한 후에는 3000억 원 규모의 2차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밝혔다.
이번 지수 특별 변경에서 거래소는 조기 편출 시 부작용을 고려해 편출 없이 편입만 추진할 계획이다. 당사가 전망한 대로 기존 지수의 단점을 보완한 액티브형이 성과를 내고 있는데, 논란이 된 종목의 비중을 자체 조정할 수 있는 액티브형 ETF의 성과를 더 기대할 수 있다.
출시 전부터 단점을 보완한 액티브 상품을 낼 것이라 했던 타임폴리오는 상장 이후 2주 만에 코스피 대비 +151bps의 초과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ETF는 원지수 100종목 중 37종목만을 편입해 종목을 대폭 줄였으며, 최근 낙폭이 심했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도 줄였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메리츠금융, KT&G, 한국항공우주 등 최근 주목받은 주도주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ESG팀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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