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고 '굴' 안심하고 먹었다가…"이럴 줄은" 충격

입력 2024-11-24 14:29   수정 2024-11-24 15:59


무더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겨울 제철 음식으로 꼽히는 굴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

굴은 무기질,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이 좋아 '바다의 우유'로 불리지만,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 사고의 매개가 되는 수산물이라 날 것으로 먹을 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총 243건, 환자는 4279명이 발생했다. 특히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발생한 식중독 건수가 119건으로 전체 중 약 49%가 겨울철에 발생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 설사 등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지하수를 섭취해 발생하거나 환자의 분변과 구토물, 침,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으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원인은 생굴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다. 따라서 굴은 익혀 먹는 게 좋다. 굴 제품 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 표시가 있으면 반드시 중심 온도 85℃, 1분 이상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굴을 고를 때는 외형을 잘 살펴야 한다. 껍질이 붙은 굴은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서 깨끗한 수조안에 들어 있는 게 좋고, 껍질을 벗긴 굴은 우윳빛이 돌면서 검은색 테두리가 선명하며 알이 굵고 속살이 통통하면서 탄력 있는 것이 좋다.

사람 간 접촉으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조리 등에 참여하지 않아야 하며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2~3일간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

김연우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 후 12일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 복통이 나타나며, 대개 2~3일 내 자연 회복된다"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철우 과장은 "감염자의 구토물과 분변을 처리한 곳은 염소 소독제로 소독해야 하며, 가정에서도 개인위생과 조리기구 세척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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