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예술가] 수학자들이 사랑한 판화 거장

입력 2024-11-24 18:18   수정 2024-11-25 01:00

당대 수학자들이 고민하던 개념을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스허르(1898~1972)는 수학과 예술의 교차점에 선 예술가다. 뒤엉킨 계층질서를 함축한 ‘이상한 고리’ 개념을 제시한 인지과학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의 과학 교양서 <괴델, 에셔, 바흐>로도 잘 알려진 네덜란드의 판화 거장이다.

건축가가 되길 바란 부모의 뜻과 달리 판화가의 길을 걷기로 한 에스허르는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의 반복적인 패턴 양식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예술을 구축해 나갔다.

평면을 규칙적으로 채우는 테셀레이션부터 공간을 뒤엎는 초현실적 작품을 남긴 에스허르는 수학계에서도 유명 인사였다. 1953년 작인 ‘상대성’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로저 펜로즈 경이 고안한 ‘펜로즈 삼각형’에 영감을 줬다. 에스허르는 무한하게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펜로즈의 계단’을 시각화한 ‘상승과 하강’(1960)을 선보였다.

‘상승과 하강’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만날 수 있다. 등장인물들이 이동할 때 오가는 미로계단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상금에 욕망을 품고 계단을 오르내리지만 누구도 돈을 쥐지 못하는 모습에서 에스허르 작품의 모순이 나타난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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