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축하"…도요타, 日 신문에 '한글광고' 낸 까닭

입력 2024-11-25 15:36   수정 2024-11-25 16:11


일본 현지 주요 10개 매체에 한글이 적힌 광고가 실려 화제다. 바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대 월드랠리팀에 보내는 진심 어린 축하의 말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다 회장은 '2024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나란히 우승컵을 나눠 가진 현대 월드랠리팀과 이를 이끄는 정 회장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일본 주요 언론에 광고로 냈다.

WRC 마지막 경기는 21~24일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진행됐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차와 도요타가 끝까지 경쟁해 현대차는 드라이버 부문에서, 도요타는 제조사 부문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초 현대차는 드라이버와 제조사 부문에서 모두 이기는 통합 우승이 전망됐으나, 제조사 부문 마지막 경기에서 도요타에 역전당해 2위를 차지했다. 이를 의식한 듯 도요다 회장은 신문 광고에서 "최종전에서 챔피언을 걸고 경쟁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팬 여러분께도 즐거운 랠리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라며 "내년에도 좋은 승부 합시다"라고 일본어로 적었다.

이어 도요다 회장은 한글로 "정의선 회장과 현대자동차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광고는 닛케이 신문, 요미우리신문, 아사히 신문, 쥬니치 신문, 스포츠지 등 10개의 매체에 실렸다. 배경 사진은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이 양사의 드라이버·경주차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정 회장은 지난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WRC 현장을 찾아 도요타 회장과 만나 악수했다.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만난 지 약 한 달만이다.

정 회장은 WRC가 열리는 일본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성과에 대해 "축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팀들이 너무 잘했고 또 티에리 선수가 1등 한 것에 대해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스포츠가 항상 승패가 있는 거니까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자랑스럽고 또 연구원들이 같이 잘해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도요다 회장은 "지속해서 이렇게 교류하고 활발하게 서로 오가는 것은 한일 양국과 두 자동차 업체에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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